동성조선·한방유비스·GSB솔루션 등 10곳, 기업승계 모범생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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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5 기업 승계 희망포럼’에 참석한 중소기업 창업주와 2·3세 경영인이 최재붕 성균관대 교수의 강연을 듣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제공

8일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5 기업 승계 희망포럼’에 참석한 중소기업 창업주와 2·3세 경영인이 최재붕 성균관대 교수의 강연을 듣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제공

해방 직후인 1946년, 1948년 설립한 동성조선(예인선 건조)과 한방유비스(소방설계·감리) 등 10개 기업이 올해로 두 번째를 맞는 ‘대한민국 100년 기업상’ 수상 업체로 선정됐다. 한국경제신문사와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중앙회, 기업은행이 공동 수여하는 대한민국 100년 기업상은 우수 승계 기업을 발굴하고 모범 승계 사례를 전파하기 위해 지난해 처음 제정됐다.

시상식은 8일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5 기업 승계 희망포럼’에서 진행됐다. 중기중앙회가 주최하고 한경, 중기부, 기업은행, 홈앤쇼핑이 공동 후원하는 기업 승계 희망포럼은 중소기업 1, 2세대가 한자리에 모여 성공적인 기업 승계 의지를 다지고 관련 제도 개선을 모색하는 행사다. 2010년 시작해 올해로 16년째를 맞았다.

◇ 수상 업체 40%가 K방산·조선

동성조선·한방유비스·GSB솔루션 등 10곳, 기업승계 모범생 됐다

올해 포럼의 슬로건은 ‘세대를 잇는 도전의 힘, 다시 뛰는 대한민국!’이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1세대 창업주들의 도전정신이 불모지나 다름없던 대한민국을 세계 2위 제조 강국을 만들었다”며 “인공지능(AI) 시대에 맞게 2세의 창의력과 혁신을 더해 한국 경제가 부모 세대를 넘어 한 단계 더 도약하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도 중소기업 1·2세 100여 명이 참석해 기업 승계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올해 수상 업체는 총 10곳이다. 한국 주력 수출산업으로 자리 잡은 방산과 조선 업체들이 강세를 보였다. 수십년간 가다듬은 정밀 기술력이 기업 승계를 거쳐 젊은 경영자 눈에서 신사업으로 탈바꿈하며 100년 기업의 밑바탕을 다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동성조선은 경북 포항 최초 조선소인 향도조선소를 시작으로 3대째인 김수환 대표까지 승계를 이어왔다. 김 대표는 국내 최초 민간 하이브리드 예인선을 시작으로 친환경 선박 총 네 척을 건조하며 국산화를 주도하고 있는 점에서 호평을 받아 중기부장관상을 받았다. 함께 수상한 GSB솔루션은 155㎜ 곡사포용 볼트와 너트를 시작으로 관련 공정 기술을 오랜 기간 축적해온 뿌리기업이다. 창업 2세대인 김선오 대표는 전기차 조향장치 등 해외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며 사업을 키우고 있다.

선박 단열용 부품을 제작하는 삼우엠씨피, 천궁과 K-9 자주포 부품을 생산하는 세진ADT는 각각 중기중앙회장상과 기업은행장상을 받았다.

◇ 국내 최초 제조 AI 업체도 수상

중기부장관상을 받은 한방유비스는 3대째인 최두찬 대표까지 77년간 소방산업 역사를 함께 걸어온 회사로 꼽힌다. 소방과 AI를 접목해 인천국제공항과 잠실 롯데월드타워 등 국내 랜드마크의 소방 설계·감리를 맡았다.

제조업의 AI 전환이 시급한 가운데 국내 최초로 AI 기반 품질관리시스템을 개발한 위세아이텍이 중기부장관상을 받았다. 60여 건의 AI·빅데이터 관련 특허를 선제적으로 확보한 이 회사는 코스닥시장 상장사로 2대째인 김다산 대표가 34년의 업력을 이어오고 있다. 원활한 가업 승계와 양도제한조건부(RSU) 도입 등으로 산업 생태계의 모범을 보여온 점을 인정받아 중기부장관상이 주어졌다.

부산=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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