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아시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은 여자단식 심유진(사진)의 동메달이 유일한 메달이었다. 안세영과 백하나가 부상으로 이탈한 탓에 전력누수가 적지 않았다. 최근 출범한 ‘박주봉호’는 대대적 개편이 불가피한데, 안세영과 백하나가 복귀하면 개편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출처|세계배드민턴연맹(BWF)
배드민턴국가대표팀이 2025아시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여자단식 안세영(23·삼성생명·세계랭킹 1위)과 여자복식 백하나(25·인천국제공항)의 공백을 뼈저리게 체감했다. 여자단식 심유진(26·인천국제공항·16위)의 동메달이 유일한 메달이었다.
심유진은 12일 중국 닝보의 올림픽스포츠센터체육관에서 열린 천위페이(중국·8위)와 대회 5일째 여자단식 4강에서 게임스코어 0-2(11-21 11-21)로 졌다. 이번 대회는 동메달 결정전을 치르지 않아 심유진은 동메달을 목에 걸고 귀국길에 올랐다. 16강에서 왕즈이(중국·2위)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지만, 2020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천위페이를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대표팀은 안세영과 백하나가 각각 허벅지와 손바닥을 다쳐 전력누수가 컸다. 최근 지휘봉을 잡은 박주봉 감독(61)이 아직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았고, 복식 조 개편이 맞물린 상황이라 시행착오가 적지 않았다.
여자복식에서 ‘디펜딩 챔피언’ 백하나-이소희(31·인천국제공항·2위) 조를 가동하지 못한 상황에서, 김혜정(27·삼성생명)-공희용(29·전북은행·10위) 조가 16강에 그치며 아쉬움을 샀다. 계속 파트너가 바뀌고 있는 남자복식에서도 서승재(28)-김원호(26·이상 삼성생명·23위) 조가 16강에서 고배를 들었다. 혼합복식에선 서승재가 남자복식에만 전념하기로 결정한 까닭에 지난해 대회 은메달리스트 서승재-채유정(30·인천국제공항·38위) 조가 해체돼 출전 팀을 배출하지도 못했다.
결국 박 감독 체제에서 대대적 개편이 불가피하다. 박 감독은 일본에서 후지이 미즈키-가기와 레이카, 와타나베 유타-히가시노 아리사 등 세계적 복식 조를 키워냈고, 단식에서도 모모타 겐토와 오쿠하라 노조미 등 월드클래스 선수들을 육성해냈다. 단식에서 안세영, 복식에서 백하나가 빠른 시일 내에 복귀하면 개편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김학균 전 대표팀 감독 체제에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대표팀 복식 조를 지도했던 김상수 코치와 이경원 코치가 ‘박주봉호’에 합류해 복식조 재정비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박 감독님께서 이달 27일 중국 샤먼에서 열릴 수디르만컵(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을 앞두고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 입촌하실 계획이다. 일본대표팀 감독 시절 한국과 자주 경기를 치러보신 만큼, 이미 복식조 개편을 비롯한 대표팀 운영방안 계획을 세워놓으신 걸로 안다”고 밝혔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