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있으면 무조건 넣는다"…'국평 30억' 배짱 분양에도 '북적'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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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일원에 위치한 써밋 갤러리 마련된 '써밋 더힐' 견본주택 모형 / 사진=이슬기 기자

22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일원에 위치한 써밋 갤러리 마련된 '써밋 더힐' 견본주택 모형 / 사진=이슬기 기자
"서울 흑석동 입지에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이 적용됐는데 분양가가 문제인가요? 자금만 되면 무조건 넣어야죠." (40대 예비청약자 A씨)

22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일원에 있는 써밋 갤러리에 흑석 11구역 재개발 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써밋 더힐'의 견본주택이 마련됐다. 현장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분양 상담을 받으려는 예비 청약자로 북적였다.

가장 화제가 된 것은 단연 분양가였다. 써밋 더힐 전용면적별 최고 분양가는 △39㎡ 12억2450만원 △49㎡ 16억7510만원 △59㎡ 22억4700만원 △84㎡ 29억7820만원이다. 여기에 사실상 기본 옵션인 '발코니 확장 공사비'(84A 기준 2220만원)만 보태면 국민평형을 기준으로 30억원이 넘어간다.

이는 흑석동 내에서도 다른 단지와 가격 차를 두고 움직이는 대장 아파트인 '아크로리버하임'과 비견될 수준이다. 아크로리버하임 전용 84㎡ 현재 시세는 비한강뷰를 기준으로 30억원대에 형성돼 있다. 한강 조망이 나오는 세대는 37억원대다.

일반적 시세를 가늠할 수 있는 인근 최신축 대단지인 '흑석자이'와 비교하면 좀 더 직관적으로 가격을 비교할 수 있다. 흑석자이 전용 84㎡의 최고 거래가는 지난 1월 맺은 25억7000만원이다. 써밋 더힐의 분양가는 이와 비교해 4억원 이상 더 비싸다.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일원에 마련 '써밋 더힐'의 견본주택 입지 안내도 / 이슬기 기자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일원에 마련 '써밋 더힐'의 견본주택 입지 안내도 / 이슬기 기자

서울 노른자 땅 중 한 곳으로 꼽히는 흑석동에 대우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이 적용된 대단지가 공급된다는 점이 분양가를 한껏 끌어올린 요인으로 보인다.

고분양가의 자신감은 입지에서 나온다. 서울 지도를 펼쳐두고 단지의 위치를 찍어보면, 흑석동의 가치가 보인다. 지하철 9호선 흑석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여의도권역과 강남권역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한 정거장 거리인 동작역에서는 4·9호선 환승이 가능해 도심권역 접근성도 뛰어나다. 한강 변에 붙어 있으니 올림픽대로, 동작대교, 강변북로 등 서울 주요 간선도로를 이용하기에도 편리하다.

이 단지의 또 다른 장점은 사실상 완성 단계인 흑석뉴타운에 곧바로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다. 단지 인근에 흑석동 생활 상권이 형성돼 있고,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이마트 용산점, 롯데마트 서초점 등 대형 유통시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중앙대학교병원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등 대형 의료시설도 가깝다.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일원에 마련 '써밋 더힐'의 견본주택 전용면적 59㎡A 거실 모습 /이슬기 기자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일원에 마련 '써밋 더힐'의 견본주택 전용면적 59㎡A 거실 모습 /이슬기 기자

흑석 11구역 재개발은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진행된 사업으로, 신통기획으로 선정된 사업들 가운데 가장 빠르게 입주하는 곳이다. 그러다 보니 민간 주도 개발에 비해 시장 트렌드를 덜 반영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단지가 한강 변에 자리 잡고 있지만 요즘 수요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 '한강뷰'에 집중해 설계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조합원이 소유한 일부 가구에서 한강 조망이 나오지만, 대다수 가구에서는 한강이 보이지 않는 설계다. 실제로 견본주택을 둘러보러 온 40대 관람객 김씨는 "요즘엔 한강이 보이느냐 안 보이느냐에 따라 몇억원씩 가격이 차이가 나기도 하는데, 이 단지는 한강뷰가 나오는 세대가 거의 없어서 아쉽다"고 말했다.

여기에 인근에 있는 효창공원으로 인해 '고도 제한'을 받다 보니 최고층이 16층으로 지어졌다. 이 때문에 현장에서는 신축치고는 다소 낮고 답답한 동 배치라는 반응도 있었다.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일원에 마련 '써밋 더힐'의 견본주택 전용면적 59㎡A 주방 모습 /이슬기 기자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일원에 마련 '써밋 더힐'의 견본주택 전용면적 59㎡A 주방 모습 /이슬기 기자

다만 평면을 살펴보면 재건축 아파트의 한계는 엿보인다. 일반 분양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59A 타입(194세대)과 다음으로 물량이 많은 59D 타입(102세대) 모두 전형적인 판상형 구조는 아니다.

59A 타입의 경우 거실과 주방이 맞통풍이 가능한 구조지만, 방 세 개 중 하나가 크기가 작고, 주방 뒤편으로 깊숙이 빠져 있다. 방 크기가 협소하고 동선이 모호하다는 평이다. 안방 문을 열면 공용 화장실과 바로 마주 보는 배치나, 침실 내부에 보일러실이 있는 점 등도 지적됐다.

59C 타입은 거실이 양면으로 뚫려 있으나, 맞통풍이 불가능해 전통적으로는 선호되지 않는 구조다. 최근 신축 아파트가 전용면적 59㎡부터 4베이 구조로도 공급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부분이다.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일원에 마련 '써밋 더힐'의 견본주택 전용면적 59㎡A 침실3 모습 /이슬기 기자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일원에 마련 '써밋 더힐'의 견본주택 전용면적 59㎡A 침실3 모습 /이슬기 기자

그럼에도 흥행에 대한 우려는 별로 없다. 노량진 6구역을 재개발해 최근 분양한 '라클라체 자이드파인'이 전용 84㎡ 분양가가 25억원을 넘어서 시장의 우려를 샀으나, 사실상 무리 없이 완판됐기 때문이다.

한 분양 관계자는 "노량진을 통해 예비 청약자들의 수요 열기가 확인됐다"며 "일부 평면이나 조망에 아쉬움이 있을지 몰라도 워낙 입지가 압도적이기 때문에 자금력을 갖춘 강남권 배후 수요와 갈아타기 세대가 몰리면서 높은 경쟁률을 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이 단지는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304번지 일대에 지하 6층~지상 16층, 총 30개 동, 전용면적 39~150㎡, 총 1515가구 규모 대단지로 조성된다. 이 중 전용 39·49·59·84㎡ 432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청약은 26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7일 1순위 청약 신청을 받는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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