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영-성범-선빈 없이' 놀랍다! KIA 6월 질주, 수훈 선수가 "이창진-김호령-고종욱"... 뎁스에 답이 있다 [고척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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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창진이 25일 키움전 3회초 선제 적시 2루타를 날리고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13승 6패 1무, 승률 0.684. 여전히 복귀병들만을 간절히 바라보고 있지만 KIA 타이거즈의 무서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KIA는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6-3으로 이겼다.

전날 연승이 6경기에서 끊겼지만 연패 없이 곧바로 승리를 챙기며 39승 34패 2무를 기록한 KIA는 3위 롯데 자이언츠와 승차를 2경기까지 좁혔다.

곽도규가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라 시즌 아웃된 상황에서 KIA의 상징과 같은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은 여전히 복귀를 준비 중이다. 움직임에 제약이 있는 하체를 다쳐 이범호 감독 또한 아직은 그 시점이 언제쯤이 될지 단언하기 조심스럽다는 입장을 보였다. 더불어 황동하는 교통사고, 윤도현은 손가락 부상, 박정우도 햄스트링으로 빠져 있다. 하위권까지 추락해도 이상하지 않을 전력 공백이다.

2타점 2루타를 날리고 2루를 밟은 김호령. /사진=김진경 대기자

그렇기에 더욱 놀라운 성적표다. 그만큼 탄탄한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는 부상병들이 돌아올 후반기 전력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진다.

특히나 6월 상승세가 놀랍다. 이 기간 팀 평균자책점(ERA) 3.44로 반등한 마운드의 힘을 빼놓을 수 없지만 핵심 자원 3명이 빠진 타선의 반등에 더 시선이 쏠린다.

든든히 제 역할을 하고 있는 최형우와 박찬호, 패트릭 위즈덤은 물론이고 김규성과 오선우, 김호령, 고종욱 등 백업 자원으로 분류됐던 선수들의 반등이 타선을 이끌고 있다.

이날 KIA는 키움의 대체 외국인 투수를 만났다. 경기 전부터 이범호 감독은 "구위가 좋은 투수로 들었다"며 경계심을 나타냈다.

KIA에 승기를 안겨준 건 핵심 타자들이 아니었다. 3회초 박민과 이창진이 2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펼치던 라클란 웰스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연속 2루타를 만들어내며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고종욱(가운데)이 7회초 대타 쐐기 홈런을 터뜨린 뒤 더그아웃에서 환영을 받고 있디. /사진=김진경 대기자

4회초에도 최형우와 오선우가 연속 안타로 밥상을 차린 뒤 김호령이 둘을 모두 불러들이는 2루타를 날렸다. 7회엔 대타로 나선 고종욱이 통산 개인 4번째 대타 홈런을 터뜨렸고 득점으로는 연결되지 않았지만 8회 오선우도 3루타를 날리며 무서운 타격감을 뽐냈다. 2019년 6월 30일 수원 KT전 이후 2187일 만에 나온 통산 2번째 3루타였다.

경기 후 이범호 감독은 "상대 선발 투수를 처음 만나는 만큼 타격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3회초 2사 후 박민과 이창진의 연속안타로 득점에 성공하면서 경기를 잘 풀어갈 수 있었다"며 "4회초 공격에서 김호령의 2타점 적시타가 나오면서 확실히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고 경기 후반 고종욱의 대타 홈런과 추가 득점이 이어지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최근 KIA의 상승세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경기였다. 올 시즌 팀 타율은 0.256(8위)에 머물고 있지만 최근 12경기에선 팀 타율이 0.281로 전체 3위에 올라 있고 홈런(15)과 타점(59)에선 1위를 지키고 있다. 한준수와 김석환, 김태군 등까지도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팀으로서 더 강력함을 뽐내고 있는 것이다.

정확한 시점을 언급하긴 어렵다고 했지만 김도영과 나성범, 김선빈 모두 복귀가 가까워지고 있는 것만큼은 사실이다. 이들이 모두 합류할 후반기엔 얼마나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릴지 쉽게 가늠조차 하기 힘들 만큼 KIA가 뜨거운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통산 2번째 3루타를 만들어내고 있는 오선우.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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