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가 멈추면 기업도 멈춰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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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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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가 기업의 가장 강력한 자산이 된 ‘데이터 경제’ 시대다. 기업의 핵심 가치는 부동산이나 제조 설비 같은 물리적 자산에서 고객 정보, 운영 데이터, 시스템 연결성 등 ‘디지털 자산’으로 옮겨간 지 오래다. 자산의 형태가 변하면서 기업의 리스크 양상도 달라졌다. 사이버 사고는 이제 ‘어쩌다 일어나는 불운’이 아니라, 기업 경영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상시적인 ‘핵심 변수’가 됐다. 문제는 이 디지털 자산이 멈추거나 유출되는 순간, 기업의 실적과 평판이 순식간에 붕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국내에서 통신 가입자 개인정보가 대거 유출된 사건은 그 위험성을 단적으로 증명한다. 단순한 정보 침해를 넘어 금융 사기와 명의 도용 위협으로 번지면서, 사이버 사고가 기업 경영은 물론 개인의 일상까지 얼마나 깊숙이 파괴할 수 있는지 절감하게 됐다.

◇ “우리 회사는 안전하다”는 착각

위협은 이미 일상화됐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2024년 국내 신고된 사이버 침해사고는 1887건으로 전년 대비 약 48% 급증했다. 2025년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15% 이상 증가세가 지속됐다. 세계경제포럼(WEF) 역시 전 세계 기업의 72%가 사이버 리스크가 전년보다 심해졌다고 인식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기업이 “규모가 작아서”, 혹은 “기본적인 보안 솔루션이 있으니 괜찮다”는 위험한 착각에 빠져있다. IBM의 ‘2025 데이터 유출 사고 비용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 유출 사고 한 건당 평균 비용은 444만달러(약 60억원)에 달한다. 단 한 번의 사고가 기업이 수년간 쌓아온 이익을 단숨에 증발시킬 수 있다는 의미다.

◇ 더 빨라진 AI 공격과 넓어진 취약성

최근 사이버 리스크는 공격 속도와 범위 면에서 과거와 차원이 다른 압박을 가하고 있다. 글로벌 보험사 처브(Chubb)의 ‘2026 사이버 클레임 보고서’에 따르면, 에이전트형 AI를 탑재한 악성코드는 단 몇 분 만에 시스템을 침해한다. 보안 담당자가 이상 징후를 포착한 뒤 대응에 나설 시간적 여유 자체가 사라졌다. 여기에 딥페이크 기술로 임원의 음성을 모방해 자금 이체를 유도하는 등 수법도 교묘해졌다.

공격은 기업 내부망에만 그치지 않았다. 자사의 보안 수준이 높더라도 연결된 협력사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공급업체가 뚫리면 곧바로 자사 운영 차질로 이어진다. 실제 대기업의 65%가 제3자 및 공급망 취약성을 가장 큰 위협 요인으로 꼽는다. 시스템 장애 복구는 해결의 시작일 뿐이다. 사고 직후부터 피해자 대응, 감독당국 보고, 조사 협조, 손해배상 청구 등 법무와 재무적 이슈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특히 강화된 개인정보보호 규제는 막대한 과징금과 집단 소송 리스크를 동반할 수 있다.

◇ 라이나손해보험, 사고 이후 ‘재무적 회복력’의 파트너

이처럼 사이버 공격을 100% 차단하는 것이 불가능해진 환경에서 경영 패러다임은 ‘사전 예방’에서 ‘사후 회복 탄력성’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고 이후의 재무적 충격을 어떻게 흡수하고 비즈니스 연속성을 유지하는지가 핵심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처브그룹의 라이나손해보험이 제공하는 사이버 보험 솔루션이 산업계의 실질적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라이나손해보험의 대표 상품인 ‘사이버위험관리보험’은 기업이 사고 발생 시 겪게 될 모든 단계를 체계적으로 보장한다.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포렌식 조사비부터 고객 피해 통지 비용, 시스템 중단에 따른 기업 손실, 규제 대응 비용까지 담보한다.

단순히 내부 손실을 메우는 데 그치지 않고, 제삼자에 대한 법적 배상책임까지 보장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제조, 의료, 물류, 금융 등 데이터를 생명선으로 하는 여러 업종에서 이 상품에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IT·기술 서비스 기업이라면 라이나손해보험의 ‘첨단기술배상책임보험’을 눈여겨볼 만하다. 이 상품은 IT산업의 특성을 반영해 하나의 증권으로 다양한 위험을 보장받을 수 있는 통합 상품으로, 외부 해킹은 물론 소프트웨어 오류나 시스템 장애로 고객사에 경제적 피해를 줬을 때 발생하는 법적 책임까지 보장한다. 특히 확장 담보를 통해 지식재산권 침해 소송까지 범위를 넓힐 수 있어, 클라우드 서비스나 시스템 통합(SI) 사업자들에게 실효성 있는 ‘안전장치’가 되고 있다.

◇ 보안이 기본이라면, 보험은 ‘최후의 보루’

사이버 보안이 사고를 막기 위한 첫 번째 방어선이라면, 예기치 못한 사고 시 기업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재무적 방어선은 사이버 보험이다. 이제 경영진의 질문은 “어떻게 막을 것인가”에서 “사고가 터져도 우리 회사가 버틸 수 있는가”로 확장돼야 한다.

라이나손해보험 관계자는 “디지털 자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사이버 리스크는 곧 재무 리스크로 직결된다”며 “보안과 복구, 대응과 회복을 통합적으로 설계하는 시각이 필요한 시대에 사이버 보험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인 경영 관리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디지털 환경에서 라이나손해보험의 솔루션은 기업의 연속성과 회복력을 뒷받침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규한 기자 twin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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