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계약 몰려온다"…올해 206% 오른 코스닥 기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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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전력 대란의 구원투수…'ESS·반도체' 두 날개 달고 비상
올해 호실적 예상…세계 1위 플루언스와 협업 강화 기대
차세대 연료전지 모듈도 공급…美 블룸에너지 증설 수혜 기대

이 기사는 9월26일 오전 9시50분 한경 프리미엄9에 게재된 '종목 집중 탐구'기사입니다. 한경 프리미엄9을 구독하시면 더 많은 종목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진시스템 베트남공장. (사진=서진시스템)

서진시스템 베트남공장. (사진=서진시스템)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12거래일 연속 유가증권시장에서 '팔자' 행렬을 펼쳤다. 주가가 급등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투톱을 집중 매도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코스닥 시장에선 1500억원 넘게 사들인 기업이 있다. 바로 서진시스템이다.

서진시스템은 불과 올해 초만 해도 주가가 2만원대였다. 2월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더니, 최근 외국인까지 매수 행렬에 가세하면서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 22일 종가는 7만7300원으로 올해 들어 206% 급등했다. 지난주엔 삼성SDI, 두산로보틱스, 파두, 에코프로 등 쟁쟁한 기업 다음으로 외국인 순매수 5위에 올랐다. 서진시스템은 어떤 회사이길래, 국내외 투자자들의 '픽'을 받았을까.

반도체·ESS의 동반 수혜주

캡쳐=에픽AI

캡쳐=에픽AI

1996년 설립된 서진시스템은 금속 장비 제조 전문 회사다. 에너지저장장치(ESS), 반도체, 통신, 전기차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장비를 대신 만들어준다. 예컨대 ESS를 만들 때는 배터리 셀을 보호하는 금속 함체(인클로저)와 다양한 조립물이 필요한데, 서진시스템은 이들 부품을 패키지로 제작해 공급한다. 세계 1위 ESS업체 플루언스에너지가 서진시스템의 고객사다. 이 밖에 반도체(웨이퍼이송장비·전원구동장치 등), 통신(5G 장비·인공위성 부품 등), 전기자동차 배터리(모듈 부품·배터리 팩) 등 다양한 장비를 만든다.

최근 서진시스템은 실적 부침을 겪었다. 서진시스템의 매출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ESS 장비(37.3%·2025년 기준)가 미국 관세 부과의 여파로 수주가 지연된 영향이다. 특히 플루언스에너지 수주 차질의 영향이 컸다. 서진시스템의 매출은 2023년 1조2137억원에서 지난해 1조663억원으로 12.1% 줄었다. 영업이익은 1087억원에서 11억원으로 99%나 쪼그라들었다. 올해 1분기 매출(2802억원)은 반도체 장비가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서면서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방어했지만, 영업손실은 330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출처=삼성증권 리포트

출처=삼성증권 리포트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서진시스템의 미래를 밝게 보고 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사이클의 핵심인 반도체와 ESS 밸류체인에 동시에 포함돼있는 기업인 데다, 주력 사업인 ESS 장비 실적이 올해 본격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커서다. 지난해 말 서진시스템은 플루언스에너지와 5년치 공급 계약을 맺었다. 올 2월에는 SK온과 1조9400억원 규모의 10년간 ESS 장기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올해부터 매출과 영업이익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AI 기반 투자정보 서비스 에픽AI에 따르면 서진시스템의 매출 컨센서스는 올해 1조8720억원, 2027년 2조5061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도 올해 1759억원으로 반등하고, 내년엔 3734억원에 달할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했다.

美 에너지 기업의 핵심 파트너

출처=서진시스템 홈페이지

출처=서진시스템 홈페이지

AI 시대를 맞아 ESS 시장이 구조적인 성장세에 접어든 것도 호재다. ESS는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 시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AI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망 과부하를 막고 비상 시 전력을 공급하는 ESS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글로벌 ESS 시장이 2024년부터 2035년까지 연 평균 21.5%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플루언스에너지도 이달 초 컨퍼런스콜에서 이미 올해 수주액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두 배 이상이며, 이 중 50%는 신규 고객사라고 언급했다. 플루언스에너지의 수주 증가는 핵심 파트너사인 서진시스템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세계 1위 발전용 연료전지 기업 블룸에너지와의 계약 기대감도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 미국 블룸에너지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기술을 갖고 있다. 수소, 천연가스 등 연료를 직접 연소하지 않고, 산소와의 전기화학 반응을 통해 전기를 생산한다. 발전 효율이 높고, 설치가 간단해 AI발 전력 시대의 차세대 기술로 꼽힌다. 지난해 서진시스템은 블룸에너지에 SOFC 모듈 장비를 공급하는 계약을 수주했다. 규모는 700억원이었다. 최근 블룸에너지가 공격적인 증설 계획을 밝히면서 추가 계약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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