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미래 된다...정부도 돕겠다고 나선 ‘신약 속도전’

7 hours ago 1

정관계·재계 유력 인사 500명 참석
기업인 CEO들 매경제안 ‘열공모드’
아시아 임상시장 확대제안도 환영
“매경 제시 전략 서둘러 이행해야”

김창래 PwC·Strategy& 전략본부장(파트너)이 19일 열린 제35차 국민보고대회에서 반도체를 뛰어넘는 K바이오의 성장 잠재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

김창래 PwC·Strategy& 전략본부장(파트너)이 19일 열린 제35차 국민보고대회에서 반도체를 뛰어넘는 K바이오의 성장 잠재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

“바이오는 반도체에 이어 우리 경제를 이끌 성장 엔진이 될 것입니다. 서울시도 연구개발(R&D) 투자가 활발히 일어나는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에 힘쓰겠습니다.”(오세훈 서울시장)

“주요 투자 분야로 바이오를 계속 주시할 계획입니다. 바이오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더 필요합니다.”(도용환 스틱인베스트먼트 회장)

19일 제35차 비전코리아 국민보고대회가 열린 서울 신라호텔에는 정·관·재계 등 각계 인사 500여 명이 몰렸다. 참석자들은 미래 성장동력인 바이오 산업을 육성할 구체적인 액션플랜이 제시되자 일제히 집중하며 발표를 경청했다.

매일경제 비전코리아 프로젝트팀이 국내외 바이오 경쟁력을 해외와 세부 비교하는 대목에서는 스마트폰으로 발표 화면을 촬영하는 모습도 자주 눈에 띄었다.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는 “올해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에서 한국이 ‘바이오 원아시아’ 통합 임상을 제안하자는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면서 “이 제안이 실행되면 한국 바이오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진대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회장은 “바이오 산업 규모가 반도체 산업을 능가할 것으로 보고 성장성에 주목해 투자하고 있다”며 “매일경제가 정말 어젠다를 잘 잡았다”고 말했다.

화이트바이오 유망 분야인 친환경 항공유(지속가능항공유·SAF)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류열 에쓰오일 사장은 “한국이 세계 항공유 수출 1위 국가지만, 바이오로의 전환에 대해서는 정부 가이드라인도 없고 준비 자체가 늦었다”며 “프로세싱 기술에서 세계 일류급인 한국이 SAF를 키우려면 추가 비용을 정부가 나눠 부담할 수 있도록 차기 성장 산업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은 “국민보고대회가 제시한 추진 전략이 실행되도록 밀어붙이는 게 중요하다”며 “레드바이오 장비 분야도 강력한 제조업 기반을 가진 한국이 잘할 수 있는 영역이니 신약만큼 강조해 바이오 정책이 추진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국민보고대회가 바이오 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한국 바이오 산업이 신약 개발 능력을 갖추고도 최근 투자가 침체돼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며 “바이오 위기 극복의 중요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날 제시된 액션플랜의 실현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은 “반도체나 전기차가 주춤거려 차세대 먹거리를 찾는 과정인데 발표 타이밍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전 국민 세포은행 같은 제안이 매우 구체적이고 현실성이 있어 관심이 간다”며 “매경이 선제적으로 한 고민이 활발히 논의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대웅제약 연구소장 출신인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스타트업에서 의료 데이터를 활용하려면 개인정보 규제가 걸림돌이 된다”며 “스타트업이 필요한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규제를 차근차근 풀어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행사에는 20여 개국에서 온 한국 주재 대사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다이빙 주한 중국대사는 “바이오 산업은 한중 양국 협력을 증진할 좋은 영역”이라며 “중국도 의약과 노인 요양, 생물농업(바이오팜) 등에서 앞선 분야가 많아 양국 산업 협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상협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사무총장은 “한국이 나아가야 할 성장 비전을 제시해 속이 후련하다”면서 “한국은 ABC(AI·바이오·클린테크)에서 멋진 승부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측 인사는 바이오 지원 의지를 다졌다.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은 “저성장을 극복하기 위한 K바이오의 중요성을 일깨운 자리였다”면서 “선제적 규제 혁신을 통해 바이오 산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그린바이오를 농업의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핵심 기술 연구개발(R&D) 투자, 우수 인재 양성, 인프라스트럭처 확충 등의 산업 기반을 튼튼히 다져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상엽 국가바이오위원회 부위원장(KAIST 특임교수)은 “투자나 금융 지원, 규제 혁신을 통해 바이오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보고대회에 기념 영상 메시지를 보내 온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우리 국민과 정부가 젊은 과학자들을 응원하고 격려하면 미래의 중요한 먹거리 산업을 완성시키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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