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지휘봉 잡은 '전설' 박주봉 "너무나 영광스러운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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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5-04-24 오후 2:35:47

    수정 2025-04-24 오후 2:36:42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배드민턴의 전설 박주봉(60) 신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이 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수디르만컵) 출전을 위해 결전지로 떠났다.

박주봉 감독과 안세영, 서승재, 김원호(이상 삼성생명) 등 국가대표 선수단은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대회가 열리는 중국 샤먼으로 출국했다.

24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박주봉 감독이 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수디르만컵) 출전을 위해 출국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대회는 자난 4일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된 박주봉 신임 국가대표팀 감독의 데뷔 무대다. 1964년생인 박주봉 감독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남자복식 금메달, 1996 애틀랜타 올림픽에서는 혼합복식 은메달을 목에 건 ‘배드민턴 전설’이다.

애틀랜타 올림픽을 마치고 은퇴한 뒤 지도자로 변신한 박주봉 감독은 말레이시아, 일본 대표팀을 이끌었다. 특히 일본 대표팀 감독을 맡은 이후 일본 배드민턴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을 일궈내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박주봉 감독은 “내가 일본에서 20년 감독을 했고, 영국과 말레이시아까지 합치면 거의 29년 만에 귀국했다”며 “물론 가족을 보러 오가긴 했으나 (외국 생활을) 완전히 정리하고 들어온다고 생각하니 감회가 넘달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대한배드민턴)협회가 혼란스러웠던 상황에서 감독직을 맡게 돼 걱정과 부담이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도 한 번은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항상 있었다”며 “사실 이전에 한두 번 기회가 있었지만 시기가 맞지 않았다. 이번 기회에 하지 못하면 후배들을 위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지도자 경력을) 그만두게 되는 게 아닌가 생각에 마음이 복잡했다”고 털어놨다.

수디르만컵은 박주봉 감독 부임후 첫 국제대회다.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중국 샤먼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다. 1989년 처음 창설된 뒤 2년 마다 열리는 팀대회다.

한국은 역대 네 차례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2023년에 열린 직전 대회에선 중국에 밀려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16개 팀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캐나다, 대만, 체코와 함께 A조로 묶여 조별리그를 치른다.

수디르만컵은 지난달 전영오픈 우승 당시 입은 허벅지 부상으로 공백기를 가졌던 ‘셔틀콕 여제’ 안세영의 복귀 무대다. 지난해 파리올림픽 우승에 이어 올해도 전영오픈 포함, 국제대회 4회 연속 우승을 달성하며 최강 자리를 지키는 안세영은 전영오픈 때 입은 허벅지 부상으로 지난 13일 막을 내린 아시아선수권대회는 불참했다.

박주봉 감독은 “마지막이라고도 볼 수 있는 상황인데, 너무나 영광스러운 한국 대표팀 감독이 돼서 감사드린다”며 “대표팀을 한 팀으로 만들어서 성과를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 여자단식 에이스 안세영에 대해선 “올해 4개 대회를 다 우승했지만 언젠가는 한 번 질 수도 있는 것이다. 컨디션이 항상 100%일 수 없고, 부상에 시달릴 수도 있다”며 “그런 생각으로 편안하고 부담 없이 했으면 좋겠다고 (안세영에게)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본인이 그 정도로 완벽한 플레이를 원한다는 것은 뭔가를 더 열심히 해보겠다는 자세가 돼 있다는 뜻”이라고 응원했다.

안세영은 출국 현장에서 취재진과 나눈 인터뷰에서 “박주봉 감독님은 배드민턴의 신과 같은 분”이라며 “배울 수 있어 정말 설레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감독님을 적으로 만났는데, 이제는 든든한 (우리의) 감독님으로 계시는 것이다”면서 “믿고, 든든하게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몸상태에 대해 안세영은 “이제 다 나았다. 몸은 괜찮다”고 우려를 일축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는 개인전이 아닌 단체전인 만큼 내가 지더라도 다른 언니, 오빠들을 더 믿고 응원해야 한다”며 “언니, 오빠들도 나를 믿고 맡겨주시면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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