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골키퍼 김동헌은 6월 17일 전역을 앞둔 ‘말년병장’이지만 올해 세운 목표들을 이루고자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A대표팀 발탁을 이뤄낸 기세를 이어가, 김천의 2시즌 연속 파이널A 진입과 인천의 K리그1 승격까지 이뤄내겠다는 의지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김천 상무 골키퍼 김동헌(28)은 6월 17일 전역을 앞둔 ‘말년병장’이다. 전역만 바라볼 시기지만 올해 세운 목표들을 이루는 게 우선이다. 우선 목표인 축구국가대표팀 발탁을 이뤘지만, 나머지 목표가 남아있다. 전역 전까지 김천의 2시즌 연속 파이널라운드 그룹A(1~6위) 진입에 힘을 보탠 뒤, 이후 친정팀 인천 유나이티드의 K리그1 승격을 이끌겠다는 각오다.
김동헌에게 김천은 ‘약속의 땅’이었다. 그는 2023년 12월 18일 입대 당시 ‘군 복무 기간 반드시 태극마크를 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천에서 지난해(17경기 19실점)와 올해(10경기 10실점) 좋은 활약을 펼친 덕분에 지난달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에 발탁됐다.
태극마크를 달면서 자신감이 늘었다. 김동헌은 2019년 인천에서 데뷔해 2021년부터 주전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매년 쫓기는 마음으로 골문을 지켰다. 그동안 이태희(거제시민축구단), 강현무(FC서울), 김준홍(DC 유나이티드) 등 준척급 수문장들과 경쟁한 까닭에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다.
김동헌은 “나는 학창 시절 주목받는 선수가 아니었고, 프로 입단 후에도 처절하게 경쟁해 왔다. 그러나 인내하고 노력한 덕분에 목표인 대표팀 발탁을 이뤘다”고 돌아봤다.
어깨가 으쓱할 법도 하지만 초연하다. 전역 전까지 김천의 2시즌 연속 파이널A 진입에 힘을 보탤 생각뿐이다. 김천은 29일 현재 5승2무3패, 승점 17로 K리그1 3위에 올라있다. 김동헌은 “대표팀 발탁 후 많은 축하를 받았고, 정상급 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준비하는 등 꿈같은 일들이 벌어졌다.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 태극마크를 오래 달겠다”고 얘기했다. 그는 “전역 전까지 팀의 정규라운드 33경기 중 18경기에 나설 수 있다. 이 기간 팀에 최대한 많은 승점을 안기고 전역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역 후엔 친정팀 인천의 K리그1 승격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올해 K리그2로 강등된 인천은 젊은 수비수들을 중심으로 새 판을 짰다. 경험이 많은 김동헌의 가세는 인천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김동헌은 “내 경험이 인천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입대 전보다 더 나아진 모습으로 팀의 승격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