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6일 "곧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만나겠다"며 '반(反)이재명 빅텐트' 구상을 재확인했다.
홍 후보는 이날 열린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4강 토론회가 끝난 뒤 본인의 SNS를 통해 "결승에 올라가는 즉시 대통합 전선에 나서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재명에 대한 경쟁력이 있는 후보가 당 대선 후보가 돼야 한다"며 "모든 점에 있어서 이재명 잡을 사람은 홍준표밖에 없다"고 했다.
이날 열린 토론회 인사말에서 홍 후보는 "이번 대선은 홍준표의 나라와 이재명의 나라 중 국민께서 선택하는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범죄자 대통령이 다시 탄생해선 안 된다"며 "이 자리에 있는 다른 세 명의 대선 경선 후보는 물론 한 대행,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지 세력, 더불어민주당 내 반이재명 인사까지 모두 모아 홍준표 정부를 세우겠다"고 했다.
'한덕수 대행의 대선 차출론, 솔직히 언짢다'는 깜짝 질문 코너에선 'X'가 적힌 팻말을 들었다. 그는 "처음에는 좀 비상식적이라고 생각했다"며 "당에서 예비경선도 거치지 않은 후보를 정해놓고, 준결승과 결승까지 치르고 난 뒤 또다시 상대하라니 언짢았던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한 대행을 뛰어넘지 못하고 어떻게 이재명 후보를 잡을 수 있겠냐는 생각이 들었다"며 "한 대행의 출마를 원하는 당원들의 요구도 많다. 그래서 더는 언짢지 않다"고 했다.
홍 후보는 이날 토론회 마무리 발언에서 "43년 공직생활의 마지막 대권 도전인 만큼 많은 응원을 부탁한다"며 지지를 당부했다. 그는 "그동안 선출직만 8선 했고, 입법 사법 행정부를 두루 경험하면서 정책과 공약, 인재에 대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며 "내일 당장 대통령직에 취임해도 아무 문제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 했다"고 강조했다.
오는 27~28일 이틀간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후보에 대한 선거인단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가 진행된다. 민심과 당심이 각각 50%씩 반영된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당 대선후보로 직행한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최다 득표한 두 명이 마지막 한자리를 두고 3차 경선에서 맞붙는다. 국민의힘 최종 대선후보는 다음 달 3일 결정된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