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특급칭찬' 받은 금융위, 운명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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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이재명 정부 조직개편 1순위로 꼽혔던 금융위원회가 이재명 대통령에게 ‘특급칭찬’까지 받으며 주목을 받고 있다. 여당 내에서도 금융위원회를 바라보는 눈길이 엇갈린다.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한편 일각에선 의아함까지 내비치고 있다.

권대영(맨 앞줄 왼쪽에서 세번째)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이 8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신용회복위원회에서 개최한 소상공인 금융 애로 해소를 위한 첫 번째 현장 간담회에서 대통령의 충청권 타운홀 미팅에서 제기된 소상공인의 금융 애로사항 해소를 위한 1호 조치로서, 정책 수요자, 관련 전문가들로부터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사진=금융위원회 제공)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활동하며 금융위원회와 소통해 온 한 여당 의원은 10일 이데일리에 “김병환 위원장, 권대영 사무처장이 이렇게 우리와 잘 맞았었던가 의문이 들 정도”라며 이재명 정부 공약 이행에 박차를 가하는 금융위원회에 대해 만족과 의문을 동시에 드러냈다. 또 다른 정무위 소속 여당 의원은 “금융위원회는 그간 중립을 잘 지켜가며 최선을 다했다고 기억한다”며 “문제는 전 대통령이 정책 의지가 없었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에게 “잘 하셨다”고 공개적으로 칭찬받은 권대영 사무처장은 본인이 이 대통령에게 “(정책을) 책상머리가 아닌 현장에서 다시 검토하겠다”고 말한 것처럼 넥타이를 풀고 현장으로 향했다. 지난 8일 권 처장은 소상공인의 금융 애로사항을 직접 듣고 해결방법을 찾겠다며 간담회를 주재했다. 이날 회의에서 회생·파산·채무조정 관련 의견을 청취한 금융당국은 금융회사에 남아 있는 소상공인의 개인회생 정보 공유 기간을 기존 최대 5년에서 1년으로 대폭 단축하기로 했다. 1년 이상 변제계획을 성실히 이행하면 공공정보를 조기에 삭제할 수 있도록 하면서다.

금융위는 “이날 간담회를 통해 그동안 한 번 도입한 정책은 쉽게 바뀌지 않는 관행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현장의 어려움을 면밀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놓쳐왔던 부분이 있었음을 확인했다”는 자기반성까지 공개적으로 내놓으며 대통령이 강조한 ‘현장’을 중심에 두겠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의 조직 개편안은 숙고에 들어갔다. 금융위가 정책과 감독을 모두 담당하는 기관으로 속도전을 펼치자 막판 논의가 계속되는 것으로 보인다. 국정기획위 관계자는 “조직개편안 논의는 계속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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