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시즌 슬럼프에 시달리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1루수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 이날은 그가 영웅이었다.
웨이드 주니어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애슬레틱스와 홈경기에서 8회말 대타로 타석에 등장, 우중간 가르는 3루타를 기록했다.
팀이 1-2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이 3루타는 추격의 발판이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8회말에만 2점을 내며 3-2로 역전했다.
웨이드 주니어는 이 3루타에도 시즌 타율 0.165 OPS 0.547에 그칠 정도로 이번 시즌 타석에서 성적이 좋지 못하다. 시즌 개막을 주전 1루수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좌완 선발을 상대로는 선발 제외될 정도로 입지가 좁아졌다.
이날도 좌완 제프리 스프링스 상대로 선발 제외됐던 그는 그러나 우완을 상대로 3루타를 기록하며 자신의 역할을 해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올 때가 있는 법이다. 그리고 그는 대타를 소화한 역사가 있다. 이번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그는 이런 순간을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웨이드 주니어에 대해 말했다.
리드오프 홈런 포함 2타점 기록한 엘리엇 라모스는 “시즌 초반부터 운이 따르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동료의 부진은 불운의 결과임을 강조했다.
당사자는 침착했다. “언제든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으면 좋은 것”이라며 말문을 연 그는 “올해가 내 여섯 번째 시즌이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오르막이 있고 내리막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너무 흥분할 필요도, 너무 침체될 필요도 없다. 계속해서 노력하면서 내가 하고 있는 것을 믿고 있으면 풀리기 마련”이라며 ‘과정에 대한 신뢰’를 강조했다.
이어 “절대 포기하지 않고 계속 루틴대로 해나갈 것이다. 시즌은 길다. 신념이나 믿음을 잃지 않고 할 수 있다는 자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상대 선발 제프리 스프링스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다 불펜 싸움에서 이겼다. 이번 시즌에만 벌써 13번째 역전승. 메이저리그에서 공동 2위 기록이다. 7회 이후 역전승을 거둔 것은 네 번째다.
멜빈은 “상대 선발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다가 상대 필승조를 공략하는 것이 마치 이번 시즌 테마가 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시리즈는 애슬레틱스가 오클랜드를 떠나 임시 연고지 새크라멘토에 자리잡은 이후 처음으로 가진 시리즈였다. 두 팀간 대결은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를 잇는 다리 이름에서 따온 ‘베이 브릿지 시리즈’에서 샌프란시스코와 새크라멘토를 잇는 고속도로에서 따온 ‘80번 시리즈’로 바뀌었다.
시리즈 이름은 바뀌었지만, 열기는 그대로였다. 이날 경기장에는 4만 51명의 만원 관중이 들어왔다.
멜빈은 “적어도 나한테는 다른 점이 느껴지지 않았다”며 애슬레틱스의 연고 이전 이후 첫 대결에 관해 말했다. “애슬레틱스는 여전히 애슬레틱스다. 여전히 라이벌 관계가 유지될 것이다. 비록 ‘오클랜드’라는 이름은 없지만, 여전히 뜨거운 열기 속에서 진행됐다”며 두 팀의 라이벌 관계는 여전함을 강조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