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는 줄었지만 상환능력은 더 악화
금융硏 “금리인상시 금융권 건전성 저하 우려”
건설업과 부동산업의 대출 증가세가 꺾이며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이 진행되고 있지만, 정작 이자도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은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 향후 금리가 다시 오를 경우 금융권 자산건전성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4일 한국금융연구원의 ‘최근 건설업 및 부동산업 건전성 현황 및 시사점’에 따르면 2010년대 중반 이후 가파르게 증가했던 건설업과 부동산업 대출은 최근 감소세로 전환됐다. 건설업 대출은 2019~2022년 연평균 15% 이상 증가했지만 2023년 4.1%, 2024년 1.0%로 증가세가 둔화된 데 이어 지난해에는 4.2% 감소했다. 부동산업 대출도 2024년 473조5000억원으로 정점을 기록한 뒤 지난해 468조9000억원으로 1.0% 줄었다. 전체 기업대출에서 건설업과 부동산업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각각 2022년과 2023년을 기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겉으로는 부채 부담이 완화되는 모습이지만 기업들의 체력은 오히려 약해지고 있다. 부동산업 부채비율 중간값은 2022년 297.4%에서 지난해 252.5%로 44.9%포인트 하락했고, 건설업 부채비율도 2023년 185.7%에서 지난해 170.8%로 낮아졌다. 그러나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자보상배율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수익창출 능력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한계기업은 빠르게 늘었다. 금융연은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을 한계기업으로 분류한 결과 건설업 한계기업 비중은 2023년 4.2%에서 지난해 7.0%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부동산업은 13.3%에서 19.7%로 6.4%포인트 뛰었다. 대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는 의미다.
금융연은 최근의 대출 감소가 단순히 재무구조 개선의 결과라기보다 건설경기 침체와 금융회사의 신용경계 강화가 함께 작용한 영향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에 정상 사업장과 회생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는 유동성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한편, 수익성 회복이 어려운 기업은 만기 연장에 의존하기보다 채무조정과 자산매각 등을 통한 질서 있는 구조조정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금융연은 “부채비율은 일부 개선됐지만 수익성과 이자지급 능력은 여전히 취약한 상황”이라며 “향후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상승할 경우 건설업과 부동산업 기업의 연체율이 높아지고 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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