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이중 규제'에 신용대출 뚝…닷새간 1000억 증가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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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이달 들어 일주일간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서 신용대출 잔액이 1000억원가량 느는데 그쳤다. 지난 한 달 동안에만 1조원 넘게 급증했던 신용대출 증가세가 한풀 꺾이는 모습이다. 전체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이려면 한두 달 시차가 필요할 전망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 가계대출은 지난달 말 754조 8348억원에서 지난 7일 755조 8982억원으로 1조 634억원 증가했다. 하루평균(영업일 기준) 2126억원 수준이다. 아직 증가세가 멈췄다고 보기 어렵다.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증가분의 84%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었다. 5대 은행 주담대는 지난 7일 기준 600조 3233억원으로 6월 말(599조 4250억원)보다 8983억원 늘었다. 6·27 부동산 대출 규제에 더해 이달부터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까지 ‘이중 규제’ 상태가 됐지만 주택 거래와 대출 사이 시차 등으로 아직 본격적인 영향이 나타나지 않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도 7월까지는 주담대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반면 주담대와 함께 큰 폭으로 늘던 신용대출은 새 규제 등 영향을 받으며 진정되는 양상이다. 은행이 6·27 대출 규제 적용을 위해 비대면 대출 접수를 일시 중단했던 영향도 반영됐다는 평가다. 실제로 6월 한 달 동안에만 1조원(1조 876억원)이 넘게 늘었던 신용대출은 이달 들어선 1072억원 늘었다. 6월 하루 평균 신용대출액은 572억원이었는데 이달엔 하루 214억원으로 절반 수준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6.27대책으로 신용대출도 연소득 1배 이내로 제한됐기 때문에 증가 폭이 평소보다 감소한 걸로 보인다”고 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신용대출이 필요한 개인들은 규제 시행 전인 지난달 당겨 받았을 거라 이달엔 수요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7일 수도권과 규제 지역 주담대 한도를 6억원을 제한하는 등의 대책을 내놓으면서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이내로 제한한 바 있다. 신용대출 한도는 모든 금융회사 대출을 합산해 따지는데 서민금융 상품과 결혼·장례·출산·수술 등 긴급 생활안정자금 연소득 3500만원 이하 소득자 신용대출 등은 한도에서 제외된다.

금융당국은 대출 규제 효과를 지켜본 뒤 필요 시 추가 규제 카드를 동원할 방침이다. 전세대출과 정책대출을 DSR 규제에 포함하는 방안부터 은행이 주담대를 많이 취급하면 자본금을 더 쌓게 하는 식의 자본 규제 등을 검토하고 있다. 하반기 총량 목표치도 애초 계획의 50%로 감축하기로 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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