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불가 최측근' 김남준 전 정무부실장 [이재명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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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4.28 09:02 수정2025.04.28 09:03

대통령은 한 명이지만 대통령을 만드는 사람은 수백, 수천명입니다. 대통령 후보 곁을 밀착 보좌하고 유권자 표심 공략 전략을 짜는 참모부터 각 분야 정책을 발굴해 공약으로 가다듬는 전문가까지, 대통령을 만드는 사람은 굉장히 다양합니다. 한국경제신문은 ‘6·3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주요 대선 후보를 돕는 인사들을 소개하는 온라인 시리즈 기사를 연재합니다.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이 2018년 7월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의 기자회견문을 발표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이 2018년 7월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의 기자회견문을 발표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조정부실장은 이재명 전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발탁한 지역언론인 출신 참모다. 성남시청 대변인, 경지지사 언론비서관, 이 전 대표 의원실 수석보좌관 등을 지낸 '성남그룹' 핵심이다. 2022년 대선에선 이 전 대표의 경선 캠프 대변인을 맡았다. 대체 불가한 '이재명의 입'으로 통한다. 사법리스크가 불거져 공개적으로 정치활동을 하지 못하는 정진상 김용과 달리 여전히 당 공식 조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김 전 부실장은 이 전 대표 성남시장 시절부터 그를 밀착 보좌해왔다. 대권으로 향하는 이 전 대표의 지방자치단체 정치 여정에 늘 함께 했기 때문에 누구보다 이 전 대표의 생각을 잘 아는 인물로 꼽힌다. 이 전 대표가 "대표의 생각을 들으려면 누구한테 물으면 되냐"는 질문을 받자 김 전 부실장을 언급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그만큼 '이신전심'이라는 의미다.

공식 직책을 갖고 이 전 대표를 보좌해왔지만, 김 전 부실장 본인이 전면에 드러나는 일은 거의 없다. 거의 손에 꼽는 활동이 성남시청 대변인 때다. 지난 2014년 16명의 사망 사고가 난 경기 판교 환풍구 붕괴사고 때 김 전 부실장이 성남시청 대변인이었다. 이때 이 전 대표가 김 전 부실장의 침착한 언론 대응 방식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김 전 부실장이 이 전 대표로부터 공보 업무 능력을 인정받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한다.

이 전 대표 핵심 참모지만 '예스맨'은 아니다. 이 전 대표가 2022년 대선 패배 직후 열린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를 고민할 때 김 전 부실장은 반대 의견을 냈다고 한다. "반대 의견을 냈더라도 일단 대표가 판단한대로 따르는 게 맞다"는 게 김 전 부실장의 생각이다. 실제 이 전 대표가 인천 계양을 출마를 결심하자 김 전 부실장은 캠프 대변인을 맡아 당선을 도왔다. 이 과정에서 상대편 후보를 향해 '가짜 계양사람'이라는 논평을 냈다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기소됐고, 1·2심은 물론 대법원에서도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 전 대표가 인천 계양을에서 당선돼 국회로 들어오자 김 전 부실장을 의원실 수석보좌관으로 불러들였다. 이후 당대표가 되자 정무부실장으로 이동했다.

이 전 대표가 김 전 부실장을 신임하고 중용하는 이유는 '자기 정치하는 사람'이 아니어서라는 게 주변의 평가다. 김 전 부실장은 언론과 만나서도 철저히 이 전 대표의 입장과 상황에서 모든 걸 설명한다. 민주당 한 인사는 "이 전 대표 주변에서 측근이라고 하던 사람들도 결국 자기 정치를 하며 총선에 출마하거나 떠나기 마련"이라며 "그럼에도 김 전 부실장은 정치 욕심을 내지 않고 이 전 대표를 보좌한 인물"이라고 했다.

▶김남준 전 당 대표 정무조정부실장
△1979년 경기 부천 △학력 비공개 △성남 아름방송 기자 △성남시청 공보실 대변인 △경기도지사 비서실 언론비서관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정무조정부실장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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