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준 감독이 집행위원장, 배우 강하늘이 홍보대사를 맡은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단순한 관람을 넘어 함께 호흡하고 즐기는 대중 친화적인 축제를 예고했다.
6일 오후 2시 서울시 중구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는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창규 이사장, 이장호 조직위원장(제천시장), 장항준 집행위원장, 최일준 사무국장, 조명진 프로그래머, 이명세 감독(트레일러 연출), 강하늘(홍보대사)이 참석했다.
아시아 유일의 음악 영화제인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그간 ‘원스’(2007), ‘서칭 포 슈가’(2012), ‘치코와 리타’(2012), ‘에이미’(2015) 등 다양한 음악 영화를 관객에게 꾸준히 소개해왔다. 또 영화 상영과 함께 아티스트의 라이브 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독창적인 프로그램 구성으로 음악 영화 마니아들의 꾸준한 지지를 받았다.
김창규 이사장은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그간 수많은 도전과 변화를 관통하며 최고 수준의 영화제로 성장했다. 올해는 단순한 관람을 넘어 머물고 즐기는 축제,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호흡하고 즐기는 영화제로 확 바꿀 예정이다. 영화, 음악, 자연과 도시가 한데 어우러지는 공간에서 잊지 못할 6일 간의 특별한 시간을 선사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장항준 집행위원장은 “올해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슬로건은 ‘다 함께 짐프’(all together JIMFF)”라고 소개하며 “우리 사회 문화의 변방에 있는 분들이 다 같이 모여서 슬로건을 작성하게 됐다. 음악, 영화가 공존하는 영화제로 도약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또 이장호 조직위원장은 “올해는 국내 영화음악 인재의 산실로 자리 잡은 제천음악아카데미가 2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이기도 하다. 제천음악아카데미가 20년 동안 이어온 교육과 실험의 전통을 바탕으로 앞으로 음악감독과 새로운 세대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발전하겠다”라고 눈을 빛냈다.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9월 4일부터 9일까지 제천시 일대에서 개최된다. 제천비행장에서 열리는 대규모 개막식을 비롯해 전 세계 음악영화의 경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다양한 작품을 초청해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으로 기대를 모은다.
조명진 프로그래머는 “올해는 36개국의 134개 작품을 소개한다. 이 중 59개 작품이 제천에서 최초 공개된다”면서 “기존에는 음악을 다루는 영화들에만 집중했다면, 올해는 영화음악 자체가 영화에서 어떤 기능을 하는가를 조명하고자 했다. 이에 영화 음악가들의 창작 활동을 조명할 수 있는 ‘뮤직인사이트’, ‘뉴탤런트’ 섹션을 준비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올해 개막작은 ‘뮤지션’이다. 프랑스 감독 그레고리 마뉴의 신작으로, 탁월함이라는 이름 아래 모인 음악가들의 불협화음 가득한 여정을 경쾌하면서도 깊이 있게 그려냈다. 폐막작은 ‘라스트 송 포 유’다. 홍콩 액션 영화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해 온 량례언 감독의 첫 연출작인 이 영화는 타임슬립이라는 한 뮤지션의 애틋한 첫 사랑을 그린 영화”라고 덧붙였다.
그간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는 제천영화음악상을 통해 전설적인 영화 음악가들을 재조명했다. 올해의 주인공은 프랑스의 대표적 영화음악가이자 RXRA 밴드를 이끌고 있는 에릭 세라다.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그의 수상을 기념해, 그의 대표작, ‘레옹’, ‘그랑블루’, ‘007 골든아이’를 상영하고 에릭 세라 마스터클래스와 콘서트를 개최한다.
장항준 집행위원장은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와 반도네온 연주자 고상지가 영화 음악을 편곡해서 선보이는 시네마 공연이 있을 것이다. 또 ‘사운드 오브 뮤직’이 올해 60주년이다. 이에 충청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참여해서 작품에 나오는 음악들을 생생한 연주로 들려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해 있었던 상영관 간 거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짐프시네마(구 메가박스 제천)를 메인으로 하소생활문화센터 산책, 제천문화회관·제천영상미디어센터 봄을 상영관으로 사용한다. 조명진 프로그래머는 “올해는 짐프시네마 4개 상영관에서 주요 작품들을 상영할 예정이다. 또 심야 상영을 진행해 제천을 방문하는 관객들이 더 오랜 기간 영화제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의림지 솔밭공원과 제천비행장에는 ‘캠핑&뮤직 페스티벌’도 준비했다. 장항준 집행위원장은 “제천비행장에 캠핑돔을 350개 설치한다. 다른 영화제에서는 볼 수 없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만의 낭이다. 외지에 있는 분들이 경관이 좋은 곳에서 숙박을 하면서 공연도 볼 수 있고, 앞에 나가면 영화도 볼 수 있다”라고 자랑했다.
그러면서 “제가 올해 처음 집행위원장을 맡았다. 처음에는 고사했는데, 불현 듯 학교 다닐 때 반장, 부반장, 줄반장도 해보지 못한 제가 한 번은 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부터 뭔가 달라져보자는 생각으로 대중 친화적인 영화제를 준비하고 있다. 외국 분들도 즐길 수 있고, 제천 시민들도 ‘축제하니까 좋구나’라고 느낄 수 있는 영화제를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공식 홍보대사인 강하늘은 “저도 장항준 집행위원장님과 같이 반장, 부반장을 못 해봐서 처음에는 홍보대사를 고사하려고 했다”면서 “영광스럽게 홍보대사가 된 만큼, 제천국제영화제 얼굴을 맡은 장항준 집행위원장님 밑에서 몸통이 되겠다. 열심히 팔, 다리로 움직여보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9월 4일부터 9일까지 6일 간 제천시 일대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