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청년 취업난 심화
AI 확산·경력직 선호 여파로
대졸실업 64%가 2030세대
올해 2분기 대학이나 전문대학을 졸업한 '대졸' 실업자가 48만명을 넘어 5년 만에 가장 많았다. 대졸 실업자 증가분의 약 87%가 20·30대에 집중되면서 청년층의 취업난이 더욱 심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대졸 이상 실업자는 48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만9000명 늘었다. 2분기 기준으로는 코로나19 초기인 2021년 52만1000명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연령별로는 20대가 17만9000명, 30대가 13만명으로 집계됐다. 20·30대 대졸 실업자는 모두 30만9000명으로 전체의 64.2%를 차지했다. 지난해보다 20대는 7000명, 30대는 2만7000명 늘어 전체 증가분의 약 87%를 차지했다.
반면 50대 대졸 실업자는 4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4000명 줄었다. 고학력층의 고용 악화가 청년 세대에 집중된 셈이다.
생애 첫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청년도 늘어나는 추세다.
취업 경험이 없는 실업자는 5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7000명 증가했다. 2분기 취업 무경험 실업자가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난 것은 2019년 이후 7년 만이다. 청년의 평균 '쉬었음' 기간은 9.4개월로 조사됐다.
기업들이 신입사원보다 즉시 업무에 투입할 수 있는 경력직과 '중고 신입'을 선호하고, 수시채용을 늘린 점이 청년 취업난의 원인으로 꼽힌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초급 업무 자동화가 확산되면서 일부 전문직을 포함한 신입 채용이 줄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 청년 뉴딜 정책을 발표하며 약 10만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공공부문에서 국세 체납관리단, 농지 조사원 등으로 수천 명을 뽑으려 했지만, 정작 청년 지원자가 없다는 게 현장 목소리다. 실제로 정부가 올해 초 체납관리단 500명을 모집했는데 은퇴자가 327명으로 전체의 65.4%를 차지했다. 반면 20·30대 청년은 95명(19.0%)에 그쳤다. 농지 조사원 역시 기본적으로 지방 근무이고 여름철 더위에 현장에 가서 조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청년층이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부는 청년 고용 악화에 대응해 2030년까지 AI·반도체·녹색전환(GX) 분야 전문인력 20만명 이상을 양성하기로 했다. 청년층이 선호할 만한 일자리를 대거 만들겠다는 취지다. 아울러 정부는 '청년 일자리 회복 방안'을 3분기 중 마련하기로 했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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