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2배 ETF·금통위
美·이란분쟁 등 대내외 악재
코스피 한때 7800선까지 밀려
장 후반 개인 매수세로 만회
코스닥 1100선까지 큰폭 하락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28일 코스피가 장중 8000선을 밑돌았다. 하지만 장 막판 개인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크게 만회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등장으로 시장 변동성이 더욱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0.53%(43.41포인트) 내린 8185.29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던 코스피는 오후 들어 낙폭을 키우며 한때 4.71% 하락한 7841.01까지 밀렸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재부각되며 종전 협상 기대가 약해진 데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영향이다.
다만 장 후반으로 갈수록 분위기가 달라졌다. 미국과 이란 간 분쟁이 전면전으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란 신호가 나오면서 시장의 불안이 일부 완화되고 낙폭이 컸던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에 따라 코스피는 장중 저점 대비 300포인트 넘게 반등하며 하락폭을 줄였다.
증시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자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통상 VKOSPI가 50을 넘으면 극단적 공포 구간으로 평가되는데, 전날 70.78까지 오른 데 이어 이날 71.62로 추가 상승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거래가 본격화되면서 대형주 변동성이 지수 전체를 흔드는 장세가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코스피가 장중 급락분을 상당 부분 만회한 것과 달리 코스닥시장은 크게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2.54% 하락한 1104.36에 마감하며 1100선 문턱까지 밀렸다. 시가총액 1위인 에코프로비엠(2.34%)과 3위인 에코프로(1.26%)가 상승했으나,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코스피 방향성을 좌우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큰 폭의 등락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한때 6.35%까지 낙폭을 키웠지만 장 후반 매수세가 붙으며 전날보다 2.44% 하락한 29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8만7500원까지 밀린 뒤 30만원 선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종가 기준으로는 다시 ‘30만전자’가 무너졌다.
SK하이닉스는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장중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 끝에 전날보다 2.05% 오른 228만9000원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장중 230만5000원까지 올랐다가 215만1000원까지 떨어지는 등 큰 폭의 변동성을 보였다.
시총 상위 대형주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삼성전기는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삼성전기는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 확산에 따른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와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수요 확대의 수혜주로 부각되며 매수세가 몰렸다. 지난 19일 98만7000원까지 내려갔던 주가는 이날 하루에만 13.44% 뛰며 184만9000원까지 올랐다.
2차전지 업종도 부진을 털어내고 반등했다. 코스닥시장의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가 상승한 데 이어 코스피 배터리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은 전날보다 15.25% 오른 44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SDI도 7.30% 올랐고, SK온을 자회사로 둔 SK이노베이션 역시 1.39% 상승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급반등의 동력 가운데 하나였던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대한 기대가 후퇴하고 금통위 이후 채권금리가 추가 상승하면서 장중 지수가 단기 급락했다”며 “이후 유가와 금리가 고점을 형성했다는 인식이 확산되자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이 축소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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