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선 안착한 코스피…반도체 랠리·美고용 '주목'[주간증시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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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한 주간 8.01%↑…외국인은 4조원 순매도
美고용·韓수출 발표 앞둬…글로벌 IT 이벤트도 잇달아
삼전·닉스 시총 비중 50% 넘어…반도체 쏠림은 부담

  • 등록 2026-05-31 오전 10:50:27

    수정 2026-05-31 오전 10:50:27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80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8500선에 바짝 다가서면서 시장의 관심은 ‘9000피’ 가능성으로 옮겨가고 있다. 지난주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한 실적 기대와 중동 리스크 완화 기대가 맞물리며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특정 종목 쏠림 심화와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심도 동시에 커지는 모습이다.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정은보 이사장과 직원들이 코스피 8000포인트 돌파 기념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9일 8476.15에 거래를 마쳤다. 전주 대비 628.44포인트(8.01%) 상승한 수준이다. 지난 26일 종가 기준 처음으로 8000선을 돌파한 이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수급별로는 외국인 투자자가 한 주 사이 4조1961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투자자는 각각 2조411억원과 2조1308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번 주 시장은 크게 세 가지 변수에 주목할 전망이다. 반도체 업종의 추가 랠리 가능성과 미·이란 협상 진전 여부, 그리고 미국 고용지표다.

우선 시장을 이끌고 있는 것은 단연 반도체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지난주 각각 8.37%, 20.20%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삼성전자 파업 리스크가 잠정 합의로 해소된 가운데 글로벌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가 반영된 영향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상장도 수급 집중을 부추겼다. 국내 증시의 반도체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두 종목 시가총액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9일 장 마감 기준 50.7%로 집계됐다.

이번 주에는 글로벌 IT 이벤트도 잇따라 열린다. 1일부터 4일까지 열리는 엔비디아 GTC 타이베이 2026을 비롯해 컴퓨텍스(2~5일), 마이크로소프트 빌드(2~3일) 등이 예정돼 있다.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칩과 에이전틱 AI, 피지컬 AI 관련 신규 발표와 함께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협력 이슈가 부각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중동 변수 역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9일 미국 뉴욕증시는 이란 종전 MOU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결정을 앞두고 3대 주가지수가 동반 상승한 채 마감했다. 이란 전쟁 발발로부터 3개월만에 관련 리스크를 털어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결과다.

다만 협상 진전에도 불구하고 미군과 이란 혁명수비대 간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점은 변수다. 협상 결렬이나 군사 충돌 확대 시 국제유가 급등과 함께 증시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제지표 가운데서는 1일 발표되는 한국의 5월 수출과 5일 발표되는 미국 5월 고용보고서에 주목할 만하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5월 수출이 전년 대비 5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수출은 1~20일 기준 전년 대비 202.1% 증가했으며, 메모리 수요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 고용지표 역시 연방준비제도(Fed)의 향후 통화정책을 가늠할 핵심 변수다. 시장 컨센서스는 5월 비농업 신규고용 9만5000명, 실업률 4.3% 수준이다. 예상보다 강한 결과가 나올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할 수 있고, 반대로 고용 둔화가 확인되면 증시에는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발표와 이란 언론 보도의 내용에 차이가 있지만, 시장은 MOU 체결을 앞두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판단해 상승을 이어갔다”며 “내달 5일 발표되는 미국 5월 고용보고서를 비롯, 미국 구인이직보고서(JOLTs)와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민간고용보고서는 연준의 통화정책 기대와 금리 인하 전망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며 관련 결과에 따라 국채 금리와 지수 방향성이 크게 좌우될 전망”이라고 짚었다.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지만 실적 모멘텀은 여전히 견조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상준 연구원은 “단기 급등 및 반도체 업종 쏠림 심화 등으로 한국 주식시장은 타 국가 대비 높은 변동성에 노출돼 있으나 여전히 반도체 중심의 실적 모멘텀이 강하고 밸류에이션도 매력적”이라며 “단기 변동성을 기회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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