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국내 증시가 크게 상승했지만 삼성 LG 포스코 그룹주 상장지수펀드(ETF) 성과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TIGER LG그룹+펀더멘털’은 올해 들어 14.8%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29.8%)에 크게 못 미치는 수익률이다. 다른 대기업 그룹주 ETF인 ‘ACE 포스코그룹포커스’(18.5%) ‘KODEX 삼성그룹’(20.5%) 등도 이 기간 시장 성과를 따라가지 못했다.
2차전지와 화학 등 주요 사업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포스코그룹 ETF에선 포스코홀딩스(24.4%) 포스코인터내셔널(25.4%) 등이 코스피지수와 비슷하게 올랐지만 2차전지 계열사인 포스코퓨처엠(-9.8%)이 부진해 상품 수익률을 갉아먹었다. LG그룹 ETF에선 LG화학(4.95%) LG에너지솔루션(-11.2%) LG전자(-12.3%) 등 그룹 주요 계열사가 전체적으로 부진했다. 삼성그룹 ETF는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가 시장 대비 좋지 못한 성과를 낸 게 뼈아팠다. 삼성전자는 경쟁 D램 제조업체 SK하이닉스가 올 들어 64.7% 오르는 동안 14.9% 상승하는 데 그쳤다.
현대자동차와 한화 그룹주 ETF는 시장을 뛰어넘는 성과를 냈다. ‘PLUS 한화그룹주’는 올 들어 116.25% 상승했다. 이 기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127.2%) 한화오션(102.9%) 등이 크게 오르며 조선·방위산업 관련주의 동반 상승을 주도했고 태양광 부문인 한화솔루션(118.5%)도 뛰어난 성과를 냈다.
‘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은 올 들어 31.7% 올랐다. 그룹 대표 기업인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 각각 -0.2%,-2.4%의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원전 관련 투자자금이 현대건설(189.5%)에 흘러들고 철강주 현대제철(64%)도 크게 올라 좋은 성과를 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