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부동산 시장 침체가 깊어지자 롯데건설과 SK에코플랜트 등 대형 건설사들이 지역 조직 축소에 착수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계기로 1군 건설사의 ‘탈(脫)부산’ 흐름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하는 이유다.
9일 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최근 영남지사를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영남지사에 소속돼 있는 직원들은 오는 15일부터 다른 지역 건설 현장이나 본사로 전환 배치된다. 생긴 지 20여년 된 영남지사는 부산·울산·경남 지역 공사 현장을 관리하고 신규 건설 물량 수주 등을 담당하는 조직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거래 침체와 지역 건설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조직을 슬림화하기 위해서다. 다른 조직 소속인 재개발·재건축 수주나 현장 관리, 분양 등을 담당하는 인력은 그대로 부산에 상주할 예정이다.
SK에코플랜트도 지난 3월부터 영남사업소 인력 규모를 이전에 비해 40% 감축해 운영 중이다.
지역 건설업계에서는 이들 업체 말고도 몇몇 1군 대기업 건설업체들이 상당한 규모 인력을 줄여 부산 중심 영남 조직 축소해 운영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건설의 영남지사 폐쇄와 SK에코플랜트의 인력 감축을 두고 부산 중소 건설업체들은 안 그래도 침체해 있는 지역 건설경기에 더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부산에서 아파트, 토목공사 등을 주로 맡아왔던 두 건설사가 지역 조직을 없애거나 축소하는 것은 1군 건설업체가 본 부산 건설경기 전망이 그만큼 부정적이라는 방증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부산 건설업계에서는 대기업 1군 건설업체들의 부산 공사 참여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도시공사가 최근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1·3·8 블록 민간 사업자 입찰을 마감한 결과 1군 건설업체는 단 한 곳도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1군 건설업체는 공공이든 민간이든 부산 공사 물량이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판단해 지방보다는 수도권 공사 물량 수주에 집중하는 것으로 본다”고 짚었다.
이어 “부산은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이 최대 규모여서 1군 업체들이 부산을 외면하는 현상은 더 심화할 수도 있다”며 “1군 건설업체가 부산을 떠나는 현상이 이어지면 지역 건설업체의 수익성 악화에 따른 폐업률 증가세가 더 심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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