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문화재단이 한국을 빛낸 세계적 성악가의 공연을 연달아 선보인다. 오는 11일(토), 당진문예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거장의 숨결'이다. 슈만의 연가곡 <시인의 사랑>과 슈베르트의 연가곡 <겨울나그네>를 지역 관객에게 소개한다.
'거장의 숨결' 시리즈 첫 무대 주인공은 테너 김재형이다. 올해로 데뷔 30주년을 맞은 그는 미국 뉴욕 메트오페라와 영국 로열 오페라 하우스, 빈 슈타츠오퍼와 뮌헨 국립오페라,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 베를린 국립 오페라, 이탈리아 라 스칼라 등 세계 주요 오페라극장에서 활동하며 국제적 경력을 쌓아왔다.
테너 김재형은 이번 공연의 1부에서 로베르트 슈만의 대표 연가곡집 <시인의 사랑>을 노래하며, 피아니스트 황지희와 호흡한다. '시인의 사랑'은 독일 시인 하이네의 시에 슈만이 음악을 붙인 작품이다. 사랑의 설렘과 상실, 고독을 섬세학게 그려낸 독일 낭만주의 예술가곡의 상징적 작품이다.
2부는 오페라 아리아로 꾸민다. 구노의 <로미오와 줄리엣>, 칠레아의 <아를르의 여인>, 마스카니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베르디의 <오텔로> 등의 아리아와 작품 속 주요 장면을 노래한다. 국내 오페라 무대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소프라노 박소영도 테너 김재형과 함께 무대에 올라 이중창 장면을 선보인다.
하반기 공연의 주인공 베이스 연광철이다. 그는 프란츠 슈베르트의 연가곡 <겨울나그네>로 당진 무대에 데뷔한다. '겨울나그네'는 인간의 고독과 방황의 심리를 그려낸 24곡의 가곡집이다. 깊은 저음과 서사적 해석으로 정평이 난 연광철만의 '격조 높은 시와 예술의 시간'이 될 전망이다.
여러 클래식 음악 전문가들은 테너 김재형과 베이스 연광철이라는 두 명의 거장의 출연 소식에 관심을 표했다. 특히 이들이 각각 슈만과 슈베르트의 대표 연가곡을 부르는 기획 시리즈는 수도권 공연장에서도 흔히 만나기 어려운 무대라는 평가다.
이시영 당진문화재단 문화사업부장은 1일 한국경제신문과 통화에서 "이번 프로그램은 지역 중소도시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세계적 수준의 성악가를 소개하는 취지에서 기획했다"라며 "김재형의 '시인의 사랑'은 '독일 예술가곡의 섬세한 감정과 문학성'을 소개하는 무대"라고 소개했다. "연광철의 '겨울나그네'는 '성악이라는 장르의 깊이와 품격'을 시민들에게 전달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 덧붙였다.
조동균 기자 chodog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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