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간 폭우로 19명 사망…‘골든타임’ 다가오는데 실종자 수색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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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경남 산청군 산청읍 모고마을이 폭우와 산사태로 인해 주택이 파손되는 등 돌밭으로 변해 있다. 2025.7.21/뉴스1

21일 경남 산청군 산청읍 모고마을이 폭우와 산사태로 인해 주택이 파손되는 등 돌밭으로 변해 있다. 2025.7.21/뉴스1

16일부터 닷새간 쏟아진 폭우로 실종자가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되면서 누적 사망자가 19명으로 늘었다. 매몰자가 생존할 수 있는 ‘골든타임’인 72시간이 임박하면서 소방과 경찰, 주민들은 실종자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1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전국 사망자는 19명, 실종자는 9명으로 집계됐다. 20일 오후 2시 25분쯤 경기 포천시 이동면 백운계곡에서 급류에 휩쓸린 40대 남성이 이날 오후 9시 44분쯤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날 오전 5시 21분쯤 경기 가평군 북면 제령리에서 산사태로 실종된 70대 남성도 21일 오후 1시 12분쯤 숨진 채 수습됐다.

소방과 경찰 등 구조당국은 21일 폭염 속에서도 수색 및 복구 작업을 이어갔다. 특히 인명 피해가 컸던 산청군에선 무너져내린 토사와 거대한 바위로 인해 수색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수색 3일째인 21일 오전부터 인력 1260여 명과 장비 180대를 투입해 산청읍 모고리 등 4개 지점에서 실종자 4명을 찾기 위한 수색을 벌였지만 장비 투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경기 가평 지역 역시 수목과 토사, 장애물 등이 엉켜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1일 경기 가평군 조종천에서 경기소방 특수대응단 대원들이 폭우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2025.07.21. 가평=뉴시스

21일 경기 가평군 조종천에서 경기소방 특수대응단 대원들이 폭우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2025.07.21. 가평=뉴시스
소방당국에 따르면 매몰자의 생존 가능 시간은 일반적으로 72시간 이내다. 첫 산사태가 발생한 산청의 골든타임은 22일 정오경 종료되는 가운데, 아직 실종자 9명이 남아 있어 추가 인명 피해가 우려된다.

이날 가평군에서는 통신장애로 인해 주민들이 산사태 발생 전후 재난 문자를 받지 못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산사태는 20일 오전 4시 37분쯤 발생했지만, 일부 주민은 19일부터 21일까지 휴대전화 통화와 문자 수신이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피해 지역에 대한 긴급 지원에 나섰다. 행정안전부는 지방세 감면과 금융 지원, 임시주거 제공 등 종합적인 복구 대책을 예고했다. 자동차세·취득세 면제, 대출 상환 유예, 도시가스·상하수도 요금 감면 등도 시행한다.

산청=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가평=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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