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을 지배한 박해민… ‘LG 승리’ 낚아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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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KS 1차전서 한화 8-2 제압
1회초 문현빈의 125m 장타 잡고… 5회말엔 선두타자 솔로포 쏘아올려
“한화팬들 원성 세 번만 더 듣겠다”… 오늘 LG 임찬규-한화 류현진 선발

LG 9번 타자 중견수 박해민이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2025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1회초 문현빈의 깊숙한 타구를 낚아채 실점을 막아내고 있다. 뉴스1

LG 9번 타자 중견수 박해민이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2025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1회초 문현빈의 깊숙한 타구를 낚아채 실점을 막아내고 있다. 뉴스1

LG의 ‘캡틴’ 박해민(35)이 공수에 걸쳐 맹활약하며 소중한 한국시리즈 첫 승리를 팀에 안겼다. 반면 김경문 한화 감독의 한국시리즈 잠실 경기 무승 기록은 11경기로 늘어났다.

프로야구 정규시즌 우승팀 LG는 26일 안방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한국시리즈(7전 4승제) 1차전에서 플레이오프 승리 팀 한화(2위)를 8-2로 꺾었다. 지난해까지 열린 41차례의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 팀은 33번(73.2%) 정상을 차지했다.

선취점 기회를 얻은 쪽은 한화였다. 정규시즌 통산 2169경기를 치르고 나서야 생애 처음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손아섭(37)이 경기 시작과 함께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갔다. 그리고 1사 후 문현빈(21)이 타석에 들어섰다.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타율 0.444(18타수 8안타), 2홈런, 10타점을 올린 문현빈은 한국시리즈 첫 타석에서도 가운데 담장을 향해 시속 165.8km로 뻗어 가는 타구를 날렸다. 3루 관중석을 가득 채운 한화 팬들은 홈런을 예감한 듯 함성을 질렀다. 그러나 중견수 자리엔 타 팀 팬들이 ‘홈런 절도범’이라 부르는 박해민이 있었다. 박해민은 타구가 뜨자마자 담장을 향해 뛰기 시작해 125m를 날아온 이 타구를 점프해 잡아냈다. 프로야구 10개 팀 안방구장 가운데 외야 담장이 가장 멀리 있는 잠실이 아니었다면 가뿐히 홈런이 되고도 남을 타구였다.

박해민(오른쪽)은 2-0로 앞선 5회말에는 선두 타자로 나와 한화 선발 투수 문동주를 상대로 달아나는 솔로홈런을 날리며 팀의 8-2 승리에 앞장섰다. 뉴스1

박해민(오른쪽)은 2-0로 앞선 5회말에는 선두 타자로 나와 한화 선발 투수 문동주를 상대로 달아나는 솔로홈런을 날리며 팀의 8-2 승리에 앞장섰다. 뉴스1
9번 타자 박해민은 타석에서도 결정타를 날렸다. 팀이 2-0으로 앞서가던 5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 상대 선발투수 문동주(22)를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비거리 105m)을 쏘아 올린 것. 정규시즌 홈런이 3개에 불과한 박해민은 배트 플립을 하며 환호했다. 그는 “맞자마자 ‘넘어갔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살짝 넘어갔다. (이번 한국시리즈 때) 한화 팬들 원성을 세 번만 더 듣겠다”며 웃었다.

염경엽 LG 감독은 “박해민의 1회초 수비도 좋았지만 홈런이 더 좋았다”면서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홈런을 쳐 줘서 투수 운용에 여유를 만들어줬다. 시리즈 전체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최우수선수(MVP)는 LG 선발 투수 톨허스트(26)에게 돌아갔다. LG가 ‘우승 청부사’로 8월에 영입한 톨허스트는 이날 6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아내며 7피안타 2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막았다. 반면 문동주는 4와 3분의 1이닝 동안 4점을 내주며 플레이오프 때의 호투를 이어가지 못했다. 김 감독의 ‘잠실 징크스’는 이날도 이어졌다. 김 감독은 두산에서 세 번(2005, 2007, 2008년), NC에서 한 번(2016년) 한국시리즈에 올랐지만 이날까지 잠실구장에서는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김 감독의 한국시리즈 통산 성적은 3승 17패(승률 0.150)가 됐다. 김 감독은 27일 같은 곳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류현진(38) 선발 카드로 잠실 징크스 탈출에 재도전한다.

LG의 2차전 선발은 임찬규(33)다. 염 감독은 “원래 치리노스(32)를 낼 생각이었는데 담 증상 때문에 등판 순서를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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