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피우며 사람들과 교류?…흡연자, 오히려 더 외로워 [건강팩트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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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흡연은 흔히 다른 사람과 어울리고 교류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 하지만 이러한 통념과 달리 흡연은 시간이 지날수록 외로움을 키울 수 있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호흡기학회 학술대회(ERS Congress 2026)에서 연구 내용을 발표한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국립 심장폐연구소의 키어 필립 박사는 “흡연이 외로움을 유발하는지를 조사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며 “흡연은 흔히 ‘사회적 활동’으로 여겨져 왔지만,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흡연 관련 질환을 앓는 사람들이 점점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외로워지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고 말했다.연구진은 ‘유럽 건강·노화·은퇴 조사’에 참여한 15개국 5만 명 이상의 자료를 분석했다. 참가자의 평균 연령은 67세였으며, 연구 시작 당시 22%가 흡연자였다. 48.5%는 두 가지 이상의 만성 질환을 앓고 있었다.외로움 정도는 UCLA 외로움 척도를 이용해 평가했다. 이 척도는 ‘함께할 사람이 부족하다고 느끼는지’, ‘주변 사람들로부터 소외됐다고 느끼는지’, ‘다른 사람과 단절돼 있다고 느끼는지’ 등을 얼마나 자주 경험하는지를 토대로 외로움 점수를 산출한다.연구진은 현재 흡연 중인 사람과 현재 흡연하지 않는 사람을 비교했으며, 2년 뒤 같은 설문조사를 다시 실시해 외로움의 변화를 추적했다.분석 결과, 현재 흡연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외로움 수준이 더 높았다. 이러한 차이는 연령이나 성별 등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요인을 고려한 뒤에도 유지됐다.더 주목할 점은 시간이 지나면서 나타난 변화였다. 현재 흡연자는 현재 비흡연자보다 2년 동안 외로움이 더 크게 증가했다. 인구학적 특성과 연구 시작 당시 외로움 수준을 고려한 뒤에도 이러한 연관성은 유지됐다. 필립 박사는 “흡연은 고령자의 외로움 증가와 관련이 있었다”며 “이는 흡연이 신체 건강뿐 아니라 심리·사회적 건강에도 해를 끼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그렇다면 흡연은 왜 외로움 증가와 관련이 있을까.연구진은 몇 가지 가능한 원인을 제시했다.첫 번째는 흡연으로 인한 질병의 진행이다. 흡연 관련 질환이 악화되면 이동 능력이 떨어지고, 그 결과 외출하거나 사람들과 함께하는 사회활동에 참여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두 번째는 흡연을 둘러싼 사회적 규범의 변화다.공공장소에서 금연이 확대되고 개인 가정에서도 담배를 피우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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