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고기전·배추전 한상에…李대통령, 文 청와대 초청 오찬 메뉴는

5 days ago 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이 8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 앞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 박찬대 원내대표, 이 대표, 문 전 대통령.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이 8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 앞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 박찬대 원내대표, 이 대표, 문 전 대통령.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한다. 청와대는 '통합의 밥상'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여권 내부 긴장이 커지는 가운데 전·현직 대통령의 만남이 통합 메시지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1일 오전 11시 30분 청와대 영빈관에서 문 전 대통령과 오찬 회동을 한다.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청와대에서 열리는 두 사람의 첫 공식 만남이다.

이번 오찬은 메뉴 구성부터 상징성에 무게를 뒀다. 청와대는 문 전 대통령이 선호하는 해산물과 생선 요리, 이 대통령의 고향인 안동 지역 음식 등을 함께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이 그동안 강조해온 화합과 통합의 의미를 음식에 담았다는 취지다.

식전 차담에는 개성주악과 삼색매작과, 사과정과, 배정과 등 한과류와 대추차가 준비된다. 본 식사는 안동 종가 음식인 수란채로 시작한다. 이후 토종닭과 인삼을 넣은 녹두 삼계죽이 이어지고, 남해 제철 생선인 달고기전과 배추전을 함께 담은 전 세트도 상에 오른다. 달고기전은 문 전 대통령의 취향을, 배추전은 이 대통령의 기호를 고려한 메뉴다.

주요리로는 한우 갈비찜 구이가 제공된다. 식사로는 문 전 대통령이 즐기는 여름 보양식 민어탕과 비빔밥이 나온다. 청와대는 여러 재료가 한데 어우러지는 비빔밥을 통해 통합의 의미를 표현했다고 밝혔다.

후식은 모둠떡과 과일화채로 구성됐다. 청와대는 과일화채에 대해 2017년 김정숙 여사가 수해 지역 낙과를 활용해 화채를 만들어 참모진과 기자단에 제공했던 일을 떠올려 마련한 메뉴라고 설명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민생과 경제, 외교·안보 등 국정 현안을 두루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 통합 방안도 대화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다음 달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파 간 신경전이 이어지는 만큼, 당내 갈등 수습과 안정적인 국정 운영 방안에 대한 의견 교환도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페이스북을 통해 "민생 회복과 국민 통합, 국민주권정부의 성공을 위해 전직 대통령의 고견을 듣고 국정 전반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누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윤건영 민주당 의원도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두 분이 만나 명문정당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면서 통합 단계를 끌어올리고 위기를 극복했던 적이 있다"며 "당내 문제, 정치적 현안이 풀려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같은 날 저녁 한병도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대표단과도 만난다. 22대 국회 3기 원내 지도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리는 청와대 초청 만찬이다.

이 자리에서는 후반기 원 구성 상황과 이달 임시국회 입법 과제, 민생 법안 처리 방향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당정 협력 강화 방안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과 여당 원내 지도부를 하루에 잇달아 만나는 것은 국정 운영의 안정성을 높이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전당대회를 앞둔 민주당 내부의 긴장을 낮추고, 당정 결속을 다지려는 메시지가 담겼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