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청계로 분류되는 이성윤 최고위원은 6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 전 총리의 당대표 출마선언을 두고 “출마선언문을 다시 읽어보고 제일 먼저 제 눈에 들어온 말은 ‘지난 1년 자기정치의 폐해’라는 말”이라며 “일국의 총리를 하셨으니 우리 당과 이재명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과 정책을 말할 줄 알았고, 국민에게 민주당의 미래 모습을 설계한 청사진을 보여줄 것을 기대했는데 막상 출마선언문을 보고 나니 남 탓만 하고 비난하는 식의 출마선언이 개탄스럽다”고 적었다. 이어 “이렇게 남 탓을 하는 것이 정작 김민석 당대표 후보님 본인의 ‘자기정치 폐해’나 ‘당정협력 혼선’을 초래하는 자기정치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해 12·3 비상계엄 당시 김 전 총리의 국회 계엄 해제 요구안 표결 불참도 다시 거론했다. 그는 “윤석열 계엄 해제 국회 표결에는 불참했는데 왜 국회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나”라며 “감기약을 드시고 주무셨다고 하는데 그 감기약 성분이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잠을 자는 사람은 깨울 수 있어도, 자는 척하는 사람은 깨울 수 없다’는 글이 있는데 그런가”라고 몰아붙였다.
또 김 전 총리가 출마선언에서 보완수사권 폐지를 일관된 소신이라고 밝힌 데 대해서도 “올해 5월 보완수사권을 담은 개혁안 처리를 당에 제안했지만 당의 요구로 연기했다고 주장했는데 당대표도, 원내대표도 그런 통보를 받은 적이 없다고 한다”고 했다.이에 친명 강득구 최고위원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강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성윤 최고위원의 페이스북을 보고 더 실망했다”며 “당대표 후보로 나선 김민석 전 총리를 향해 계엄 해제 표결에 왜 불참했는지, 감기약 성분이 무엇인지까지 물었다. 이 질문, 누가 떠오르지 않느냐”고 적었다. 이어 “무소속 한동훈 의원도 똑같은 논리로 김 전 총리의 그날 밤 행적을 캐물었다”며 “이런 말꼬투리 잡기식 문제 제기를 우리 당 최고위원이 그대로 되풀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 최고위원은 “김 전 총리는 이미 2024년 12월 4일 그날 밤 있었던 일을 상세히 밝혔다”며 “과로로 감기약을 먹고 일찍 잠들었다가 계엄 소식에 놀라 국회로 달려왔고, 차량 진입이 막힌 국회 주변을 돌다 담을 넘어 본회의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표결이 끝나 있었다고 했다. 담을 넘다 다치기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대로 알고 비난하라”며 “새로운 해명이 아니라 사건 당일 이미 공개된 내용인데 애써 외면하고 싶은 것이냐”고 반박했다.
강 최고위원은 보완수사권 폐지에 대해서도 “김 전 총리가 총리 재임 기간 내내, 그리고 오늘 출마선언에서도 똑같이 밝혀온 일관된 소신”이라며 “이미 공개적으로 해명되고 확인된 사실을 당대표 출마 첫날 다시 꺼내 흠집내기로 몰아가는 것이 정말 당을 위한 문제 제기인가”라고 지적했다.이어 “같은 당 동료에 대한 검증은 필요할 때가 있지만 지금 이 방식은 검증이 아니라 정쟁”이라며 “전당대회를 앞두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정책과 비전으로 겨루는 경선”이라고 강조했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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