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한 판 7000원… ‘에그플레이션’에 편의점 발걸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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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특란 30구 7008원… 평년대비 5.2%↑
달걀 유통업제 일제히 가격 상승 조정
가공식품 포함 소비자물가도 오름세 지속
편의점 업계, 할인 행사 돌입해 매출 상승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한 고객이 30개들이 달걀 한 판을 고르고 있다. 이날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달 특란 30구의 평균 소비자 판매가격은 7026원으로 1년 전보다 6% 올랐다. 특란 한 판의 월평균 가격이 7000원을 넘어선 건 2021년 7월 이후 처음이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한 고객이 30개들이 달걀 한 판을 고르고 있다. 이날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달 특란 30구의 평균 소비자 판매가격은 7026원으로 1년 전보다 6% 올랐다. 특란 한 판의 월평균 가격이 7000원을 넘어선 건 2021년 7월 이후 처음이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달걀 가격의 급격한 상승을 의미하는 ‘에그플레이션(달걀+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다.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의 발길이 향한 곳은 편의점이다. 편리한 대신 비싸다는 인식이 강한 편의점이 합리적 소비를 위한 곳으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2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달 특란 10구 기준 평균 소비자 가격은 3789원으로, 평년(3511원)대비 약 8% 상승했다. 30구 기준으로는 7008원으로 평년 대비 5.2% 높다.

달걀 가격 상승은 산지에서 시작돼 소매가로 이어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달 8일 발표한 ‘농업관측 6월호’에서 이달 달걀 산지 가격이 특란 10개 기준 1850~1950원으로, 전년보다 12.4~18.5%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풀무원은 지난 4월 달걀 가격을 평균 6.3% 인상했다. 상하농원과 hy도 지난달 일제히 가격을 조정했다. 상하농원의 동물복지란은 7900원에서 8600원으로, hy의 구독 제품인 ‘잇츠온 신선란’은 4990원에서 5500원(이상 10구 기준)으로 각각 올랐다.

달걀 외에도 장바구니 물가가 전체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전년대비 2.2% 올랐다.

특히 가공식품이 4.6% 오르며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민감도가 높은 품목인 라면은 6.9% 올라 2023년 9월(7.2%)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오름 폭이 컸다. 이밖에도 김치(14.2%), 커피(12.4%), 빵(6.4%) 등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 흐름이 계속되자 소비자들은 편의점으로 향했다. 지난달부터 편의점 업계가 일제히 전개하고 있는 할인 행사를 통해 달걀을 구매하면, 30구 기준으로 6000원 초반대로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2일부터 30일까지 ‘대란 15구’를 6200원에 판매하며 1+1 행사를 진행한 이마트24는 달걀 매출이 전월 동기대비 18배 증가했다.라면이나 커피 등 다른 품목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 편의점 CU는 6월 1~22일 라면 매출이 전년 대비 12.8% 증가했고, 자체 초저가 상품 ‘득템 라면’의 매출이 37.5% 급증했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은 개당 가격이 480원으로, 일반 브랜드 제품보다 절반 이상 저렴하다.

윤우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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