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서 경쟁하던 ‘네·카·토’
오프라인으로 영역 확대 나서
단말기사업·QR오더 등 시작
‘네이버·카카오·토스페이’의 핀테크 업체들이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시장 점유율 확대 경쟁에 나서고 있다. 온라인 결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규모가 큰 오프라인 결제 시장까지 점령하겠다는 포부다. 자체 결제 단말기 개발 및 보급하거나 파트너사와 QR 코드 기반의 오프라인 결제 시스템을 확대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최근 오프라인 결제 시장 진출을 위한 동맹을 구축했다. 부가가치통신망(VAN)사와 포스(POS)사 등 6개 기업과 손잡고 QR오더 기반의 오프라인 결제 시스템을 전국으로 확대해 ‘단말기 없는 오프라인 결제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매장 테이블에 QR코드 스티커만 붙이면 메뉴 확인부터 주문·결제까지 가능한데, 별도의 단말기나 키오스크가 필요 없어 초기 비용과 유지관리 부담이 적다. 이에 가맹점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 지난해 기준 가맹점 수가 113만곳을 돌파했다. 삼성페이나 제로페이와의 연동이 가능하기에 오프라인 채널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올해 3월 바로결제상품권 서비스 ‘굿딜’을 출시했으며, 최근 지역사랑상품권 플랫폼 전문기업 코나아이와 함께 ‘경기지역화폐 간편결제 서비스’를 선보였다.
카카오페이가 QR오더 기반의 결제 생태계 구축에 집중했다면 네이버페이와 토스는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 보급에 경쟁에 돌입했다.
토스의 자회사 토스플레이스도 결제 단말기 ‘토스프론트’를 지난 2023년에 출시했다. 단말기는 2년 만에 10만대가 보급됐고, 누적 결제액은 1조500억원을 넘어섰다. 얼굴 인식 기반의 ‘페이스페이’ 기능이 도입됐으며 애플페이, 삼성페이, QR결제 등 다양한 결제 방식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 초 일부 편의점에서 페이스페이를 시범 운영한 데 이어 최근에는 서울 시내의 2만개 가맹점으로 대상을 넓혀 앞으로 보급 속도가 더 빨라질 전망이다.
네이버페이도 연내 오프라인 단말기 ‘커넥트’를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네이버페이는 설계 마무리 작업과 소프트웨어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커넥트도 마찬가지로 다양한 결제방식 외에도 얼굴인식 기반의 ‘페이스사인’ 결제까지 지원한다. 지난달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네이버페이는 커넥트를 통해 온오프라인 결제를 연동하는 생태계를 구축해 디지털금융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처럼 핀테크 기업들이 오프라인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은 온라인 시장에서 어느 정도 경쟁력을 확보한 이들이 오프라인에서까지 우위를 점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하루 평균대면 결제액은 1조8000억원을 기록했는데, 비대면 결제액(1조2000억원)보다 30% 이상 많다.
여전히 대면 결제 시장이 큰 만큼 이 시장을 확보해 경쟁력을 갖추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시장을 공략하면 온라인 외에도 추가적인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온라인과의 연계도 가능해 핀테크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