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조사서 8.6% 기록
소명 강조하며 통상대응 의지
이재명과 가상 양자대결선
韓대행도 더블스코어 밀려
국민의힘 경선 구도가 출렁이는 가운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여론조사에서 일약 보수 진영 2위로 뛰어 올랐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보수 진영 1위를 유지했지만 전주 대비 선호도가 하락했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는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조사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14일 발표했다. 지난 9∼11일 유권자 1506명(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선호도 1위는 48.8%를 기록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나타났다.
이어 김 전 장관(10.9%), 한 권한대행(8.6%),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6.2%), 홍준표 전 대구시장(5.2%) 순이다. 나머지 대선주자들은 3% 이하 선호도를 나타냈다.
다만 국민의힘 후보 적합도를 묻는 조사에서는 한 권한대행이 뒤로 더 밀렸다. 그가 국민의힘 후보 경선에는 나오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 권한대행은 8.8%를 얻어 김 전 장관(17.8%), 유승민 전 의원(14.3%), 한동훈 전 대표(9.8%)에 이어 4위였다. 이는 유 전 의원이 불출마를 결정하기 전에 이뤄진 조사다.
가상 양자 대결에서는 이 전 대표가 국민의힘 주자 5인과 대결에서 모두 이겼다.
특이한 점은 보수 진영 후보군 중에서는 양자 대결에서 한 권한대행이 그나마 가장 높은 지지도를 얻었다는 점이다. 이 대표와 한 권한대행의 가상대결은 54.2%대27.6%로 나타났다.
이 전 대표와 김 전 장관은 54.3%대25.3%으로 조사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한 권한대행의 출마설이 결과적으로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 전 의원 등의 불출마를 유도했다. 그럼에도 한 권한대행은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그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 열린 국무회의에서 장관들에게 통상 대응 구체화를 주문하면서 “저 또한 그간의 통상 경험을 바탕으로 관련 네트워크 등을 십분 활용해 국무위원들과 함께 저에게 부여된 마지막 소명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 소명’을 강조한 것이 국민의힘 일각에서 제기되는 대선 차출론에 대한 우회적 거절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반면 이는 국정 책임자로서의 소명을 언급한 것일 뿐 대선 출마 가능성은 충분히 열어뒀다는 분석도 동시에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