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보이콧’에 제외설 부인
“다들 잘하려했고 의지 있었지만
더운 날씨에 몸이 안 나갔을뿐
손흥민 남아공전 선발서 뺀건
후반 상대 뒷공간 공략 전략
이재성은 경기력 좋지않아 제외”

홍명보 전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57)은 지난달 30일 귀국 후 지인들과의 자리에서 이렇게 토로했다. 지난달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베테랑 손흥민(LA FC)과 이재성(마인츠·이상 34)을 선발에서 제외한 것에 대해 이런저런 뒷말들이 나오는 것에 대한 강한 부인이었다. 한국은 한 수 아래로 여겨진 남아공에 0-1로 패한 여파로 월드컵 32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축구계 일각에서는 두 선수의 선발 제외가 ‘인터뷰 보이콧’ 때문이 아니냐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인터뷰 보이콧 사태는 월드컵 개막 전인 지난달 8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훈련장에서 시작됐다. 일부 취재진이 손흥민의 병역특례를 두고 조롱하는 내용의 대화를 했는데, 한 방송사가 해당 내용이 담긴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축구계에서는 홍명보 전 감독의 인터뷰를 재개하라고 선수들에게 지시하면서 계속 인터뷰를 보이콧을 주장한 손흥민, 이재성과 갈등이 생겼다는 소문도 불거졌다. 하지만 홍 전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관계자들은 그런 지시는 전혀 없었다는 입장이다.
이런 의견 충돌을 내분이라고 보는 시선도 있지만 선수단 내 불화는 없었다는 게 홍 전 감독의 생각이었다. 그는 지인들에게 “다들 잘하려고 했고, 의지가 있었다. 하지만 날씨는 덥고 몸이 안 나가고 했을 뿐이다. (인터뷰 여부에 대한) 의견이 다른 게 경기력으로 이어진 건 아니다”라고 했다.
남아공전에 손흥민을 교체로 투입한 이유에 대해서 홍 전 감독은 “상대의 체력이 떨어지는 후반전에 투입해 뒷공간을 공략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전술 구상에 깊이 관여했던 대표팀 관계자는 “이재성을 제외한 건 1, 2차전에서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매일 선수들이 자신의 몸 상태를 점검하는 데 (이재성은) 스트레스 지수도 높게 나왔다. 인터뷰 보이콧과는 전혀 관계없는 전술적 결정이었다”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홍 감독이 선수들에게 보이콧을 해제하고 인터뷰를 재개하라는 지시를 내린 적은 없다.
한국은 역전승을 거둔 조별리그 1차전 체코전(2-1 승)과 공동 개최국 멕시코를 상대로 선전한 조별리그 2차전과 달리 남아공전에선 선수들의 경기력이 뚝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홍 감독은 조별리그 결산 회견 당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해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선수들이 잘하려는 의지가 강했지만, 무더위에 적응하지 못한 게 컨디션 저하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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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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