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하는 사람이 결국 승리…건강하게 오래 골프하고 싶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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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서로 좋은 시너지가 나고 있고, 다들 ‘으쌰으쌰’하면서 함께 연습하는 분위기입니다.”

유해란이 지난달 29일(한국시간)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72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사진=AP/뉴시스)

지난달 29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유해란은 2일 이데일리와 전화 인터뷰에서 최근 한국 여자골프의 상승세 비결을 묻는 질문에 “상향 평준화된 세계 여자골프에서 살아남기 위해 모두 노력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한국 여자골프는 2022년 4승, 2023년 5승, 2024년 3승에 그치며 ‘암흑기’ 평가를 받았다. 유해란은 한국 여자골프가 주춤하던 시기 LPGA 투어에 데뷔해 2023년부터 매년 1승씩 꾸준히 보태왔다. 한국 선수들은 지난해 6승을 합작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고, 올해는 17개 대회에서 벌써 4승(김효주 2승·유해란·이미향 1승)을 올리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해란은 최근 한국의 선전에 대해서도 선수들 간의 분위기를 꼽았다. 유해란은 “요즘은 언니들과 이야기하는 것도 재미있고 친구들도 많아져 대회장 가는 길이 즐겁다”며 “선수들끼리 서로 축하해주는 훈훈한 분위기가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이번 메이저 우승은 유해란 자신에게도 예상 밖의 결과였다. 그는 1라운드에서 1오버파를 적어내며 선두 윤이나에게 10타 뒤처진 공동 70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후 사흘 간 10타 차를 모두 만회하며 LPGA 투어 역사상 가장 극적인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62년 만에 나온 대기록으로, 1라운드를 마쳤을 때 유해란의 우승 확률은 0.2%에 불과했다.

유해란은 “1라운드 후에는 ‘컷만 통과하자’고 생각했다”며 “후반 16번홀(파4)에서 2.5m 파 퍼트를 성공하고 나서야 흐름이 왔다. 메이저는 인내하며 기다리는 사람이 결국 승리한다는 걸 새삼 느꼈다”고 돌아봤다.

우승의 또 다른 비결로는 ‘휴식’을 꼽았다. 지난달 복부 통증 수술을 받은 뒤 3주 동안 클럽을 내려놓고 회복에 집중했던 유해란은 “연습장에 나가 다른 선수들의 스윙을 보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다”며 “우승이 늦어졌다고 조급해 하지 않았다. 건강을 유지해 오랫동안 골프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컸다”고 설명했다.

유해란은 이번 우승으로 상금 195만 달러(약 30억 3000만 원)를 손에 넣었다. 그보다 더 큰 의미는 갖는 것은 ‘메이저 챔피언’ 타이틀이다. 그는 “LPGA 투어에서는 선수 소개를 할 때 ‘메이저 챔피언’ 수식어를 붙여주는데, 정말 듣고 싶었다. 이제 여한이 없다”며 웃었다.

유해란이 지난달 29일(한국시간)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72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미소짓고 있다.(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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