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IT 기업 맵시, 미-이란 전쟁 전후 통행량 분석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인해 세계 에너지 공급망의 핵심 해상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량이 4분의 1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 원유 수입량의 70%가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운송되고 있어 이 지역 긴장이 장기화할 경우 국내 에너지 수급은 물론 해운 산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19일 매일경제가 해양 정보기술(IT) 기업인 맵시로부터 단독으로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활동하는 선박 통행량이 평상 시 하루 4000여 척에서 전쟁 발발 11일만에 1000여 척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400여 척의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 외곽에서 대기하고 있거나 회항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기나 회항한 유조선이 목적지에 제 시간에 도착하지 못하면서 원유 가격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해상 원유 교역량의 25% 이상이 통과하는 국제 에너지 공급망의 핵심 요충지이다. 전쟁 이후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으며 시장에서는 150달러 이상 상승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주요 투자은행들은 해협이 완전히 봉쇄되고 이란의 생산 시설이 추가로 타격을 받을 경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80달러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맵시는 지난 2월 27일부터 3월 11일까지 페르시아만 일대의 실시간 위성 선박자동식별장치(AIS) 데이터를 통해 국가별·날짜별 패턴 분석과 위험 회피 행동 탐지 등의 분석을 진행했다. 분석에는 570만 여 건의 AIS 기록과 9000여 척의 고유 선박 데이터가 활용됐다.
맵시 분석 결과 전쟁 이전에는 하루 4000여 척의 선박이 페르시아만 해역에서 활동하며 안정적인 해상 교통 흐름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2월 28일 전쟁 발발 이후 선박 통행량이 점차 감소했다.
3월 1일부터 11일까지 페르시아만 해역에서 확인된 하루 평균 선박 활동 규모는 3191척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쟁 이전과 비교하면 22% 가량이 감소한 것이다. 특히 시간이 지날수록 이런 감소 추세는 더욱 뚜렷해졌다. 전쟁 발발 직후 첫 일주일 동안의 평균 선박 활동 규모는 3487척 수준이었지만, 3월 8일부터 11일까지는 2672척 수준까지 감소했으며, 분석 마지막 날인 지난 11일에는 하루 선박 활동 규모가 1183척까지 줄며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해협 통과가 사실상 제한된 상황에서 선박들이 해협 외곽 해역에 체류하거나 운항을 보류하고 있는 상태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맵시가 분석한 결과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는 화물선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특수선과 유조선, 서비스 선박 순으로 나타났다. 국적을 분석한 결과 총 170개국 선박이 해당 해역에서 활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랍에미리트가 16.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란(12.4%), 파나마(9.5%)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분석은 지정학적 긴장 상황이 실제 해상 교통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데이터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조홍래 맵시 공동대표는 “전쟁 등 긴박한 위기 상황에서 정확한 정보는 항로와 물류 흐름을 결정하는 핵심 지표가 된다”며 “해상에서 확인된 데이터는 곧 안전의 척도이며, 이런 해상 물류의 안정성이야말로 글로벌 공급망 전체를 지탱하는 근간”이라고 말했다.
한국 경제도 이번 사태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476원대까지 상승하며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중동 원유 의존도가 높은 국내 산업 구조상 물류 비용 증가와 수출 부담이 동시에 확대되고 있다. 정부는 전략 비축유 방출, 원유 수입선 다변화, 유류세 인하 확대 등 대응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비중동 원유 도입 확대도 검토 중이다.
맵시는 전 세계 350만 척의 선박 데이터를 기반으로 디지털 트윈 솔루션을 개발하는 해양 IT 기업으로, 정밀 데이터 처리 기술과 인공지능(AI) 기반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해 ‘맵시 내비게이션’과 ‘맵시 커넥트’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 CES에서 2년 연속으로 혁신상을 받았고, 싱가포르 해양기술 혁신 플랫폼에서도 상을 받으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부산=박동민 김진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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