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김영진 “국감 나오는 게 도리”
與 ‘증인출석 반대’ 공개 비판 나서
“추미애 전쟁 결과, 좋은 기억 없어”
조희대 청문회엔 “급발진” 지적도
이재명 대통령의 ‘그림자 측근’로 불리는 김현지 대통령총무비서관이 다음 달 국정감사에 출석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비서관이 증인 명단에서 제외된 이후 국민의힘의 거센 비판 속에 당내 ‘친명’(친이재명) 진영에서도 공개 우려가 나온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여당 관계자는 2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비서관이 증인으로 국감에 출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인사와 예산 등 행정 전반을 총괄하는 총무비서관은 노태우 정부 때인 1992년 이후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국감에 출석했다. 국민의힘이 ‘만사현통’(모든 것은 김 비서관을 통한다)이라며 김 비서관에 대한 공세를 끌어올리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논란의 고리를 직접 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김 비서관은 1998년 성남시민모임 창립 때부터 이 대통령을 30년 가까이 보좌해 온 ‘성남-경기 라인’ 핵심 참모다. 인사 등 대통령실 내에서 영향력이 막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공개 석상에는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아 ‘그림자 실세’로도 불린다.
친명 핵심으로 꼽히는 민주당 김영진 의원도 이날 “30년 동안 국정감사 증인 채택 때 총무비서관이 논란이 됐던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며 “당연직으로 국정감사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증인으로) 채택해서 총무비서관이든 법무비서관이든 정무비서관이든 공직자로서 자기 입장을 표명하는 게 상식적”이라며 “그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이고 국민주권정부가 지켜야 할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한 청문회를 열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급발진”이라며 “이 정도 무게를 가지고 하는 사안이면 충분히 원내 및 당 지도부와 사전에 논의하고 진행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게 대부분 의원들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추미애 법사위원장과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의 이른바 ‘추나 대전’에 대해서도 “1차 추미애-윤석열 대전, 2차 추미애-한동훈 대전에 이은 3차 대전인데, 그동안 전쟁의 결과가 적절하거나 좋았던 게 기억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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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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