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부진 직격탄…신불자 전락 우려 서울 은평구에 사는 50대 이인택 씨는 온라인 쇼핑 사업을 위해 10여년 전 은행과 카드사 등에서 5000만 원을 빌렸다가 결국 갚지 못하고 있다. 사업 경쟁이 갈수록 심해지는 가운데, 내수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질 않으면서 형편이 어려워졌다. 채무 조정, 대출 갈아타기 등을 거쳐 갚아야 할 돈이 월 10만 원 정도로 줄었는데도 이조차 갚지 못해 연체 늪에 빠졌다. 이 씨는 “일감이 없어 대출을 갚긴커녕 생활비 마련도 어렵다”이라고 말했다. 신용등급이 중간 이하인 중저신용자가 신용대출을 갚지 못하는 비율이 최근 4년 새 최고치로 높아졌다. 경기 악화로 이들의 연체가 계속돼 금융채무 불이행자(옛 신용불량자)로 대거 전락할 경우 한국 경제의 큰 불안 요인이 될 수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중저신용자 은행 신용대출 연체 현황’에 따르면 신용평점 하위 50%인 중저신용자 연체율은 5월 말 기준 2.32%로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 등을 포함한 전체 가계대출 연체율(0.45%)의 5배에 달한다. 중저신용자란 신용등급 3등급 이하, 개인 신용점수 기준 800점대 후반 이하인 사람들로 약 1000만 명 가량 된다. 중소기업 직장인, 소규모 자영업자, 금융 거래 이력이 짧은 사회 초년생 등 성실하게 경제 활동은 하지만 대기업 및 전문직 종사자만큼 소득은 높지 않다. 반도체 분야만 잘 나가는 이른바 ‘K자형 양극화’로 실물 경기 침체, 소득 양극화가 심해지다 보니 빚을 갚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지역민들에게 주로 대출을 해 주는 지방은행의 연체율이 높다. 수도권 일극화로 지방 경제 침체가 장기화된 영향이 크다. 6개 지방은행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연체율은 올 5월 말 기준 5.00%로 1년 전(4.30%)보다 0.7%포인트 높아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업무보고를 받으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에게 정부가 지원을 한 것이 아니라 대출을 해주는 바람에 부채 상황이 더 나빠졌다”며 “이 빚을 계속 개인 책임으로만 남겨둘 수는 없다”고 말했다. 최건호 동덕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경기 상황이 중저신용자 연체율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올 상반기(1~6월) 나타난 빚투(빚내서 투자)도 시차를 두고 연체율로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단독]중저신용자 대출 연체율 2.3%로 급등…4년새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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