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중수청준비단, 검사-수사관 300명 선발대로 투입 검토

4 days ago 6

8∼9월에 추가 파견받아 충원 계획
검사-경찰 지원 적어 고육책 마련
시차 출퇴근 등 처우 개선 방침도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개청 준비단이 출범한 3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의 모습.  2026.4.30 뉴스1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개청 준비단이 출범한 3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의 모습. 2026.4.30 뉴스1
중대범죄수사청 출범을 준비 중인 ‘중수청 개청준비단’이 8∼9월 검사와 검찰수사관 300명을 ‘선발대’로 중수청에 조기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올해 10월 총 3000명 규모로 출범하는 중수청에 지원하겠다는 검사나 경찰이 많지 않자 고육책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준비단이 이달 작성한 76쪽 분량의 ‘중수청 개청 준비 종합계획안’에 따르면 현재 법무부와 행정안전부, 검찰청, 경찰청 등을 중심으로 관계 부처 공무원 64명이 파견돼 있는 준비단에 8∼9월 검사와 검찰수사관 인력 추가로 파견받아 총 300명까지 충원하는 계획을 세웠다. 중수청 지원에 대한 관심이 저조한 상황에서 최종 목표 인원의 10%를 우선 선발하는 방안이다. 준비단은 선발대 300명이 중수청 정식 출범 전부터 사전 직무를 수행하며 중수청 시스템을 검증하고 동시에 교육을 받는 ‘그림자 직무’ 개념을 적용할지 검토 중이다.

준비단은 영국 국가범죄수사청(NCA)의 전례를 참고했다. NCA는 2013년 10월에 정식 출범하면서 기존의 중대조직범죄청(SOCA)와 국경청 등 조직을 하나로 통합했는데 당시 업무 공백과 혼란을 막기 위해 2011년 말부터 SOCA에 ‘그림자 조직’을 설치하며 연착륙을 유도한 바 있다.

다만 검찰과 경찰 안팎에선 중수청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은 분위기다. 재경지검에서 근무 중인 한 평검사는 “검사만 200명을 뽑아 가려 한다는 말도 돌고 있지만 법무부 소속이었던 검사를 행안부 산하 중수청으로 데려가려면 본인 동의가 필요해 쉽지 않을 것”이라며 “파격적인 인센티브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검사직을 내려놓고 중수청으로 향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수사 부서 근무 경험이 많은 한 경찰 역시 “경찰 내 수사 에이스라고 볼 수 있는 지방청 계장(5급) 입장에선 중수청에서 4급 수사관을 다는 것보다 총경(4급)으로 승진해 당장 지방경찰서장을 지내는 것을 훨씬 선호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 준비단은 중수청 직원들의 처우 개선 방침도 세웠다. 재택근무나 스마트워크, 시차 출퇴근 등 다양한 유연근무 방식을 도입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현장 근무가 아닌 분석·검토 업무에 투입되는 수사관은 주 2일 재택근무를 허용하고, 전 직원을 상대로 오전 7시에서 오전 10시 사이 원하는 시간에 출근할 수 있도록 하는 파격적인 방안 등이 거론된다.

준비단은 10월 2일 검찰청 폐지에 맞춰 우선 총 1000명의 인원을 확보해 중수청 본청과 서울권 지역청을 우선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연말까지 2000명을 확보한 뒤 최종적으로 내년 6월 3000명을 확보해 단계적으로 전국 지역청을 완전히 가동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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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근 기자 big@donga.com
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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