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열린 상하이모터쇼를 찾았다. 현대차·기아가 참가하지 않은 상하이모터쇼에 정 회장이 방문한 건 ‘레드 테크’로 불리는 중국의 첨단 모빌리티 기술력을 직접 눈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란 해석이 나온다.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상하이모터쇼 폐막을 하루 앞둔 1일 오전 중국 상하이 국가전시컨벤션센터에 모습을 나타냈다.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도 이번 방문에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중국 CATL 등 배터리 업체부터 모멘타·샤오펑 등 자율주행차 기술 기업까지 직접 현장을 살펴봤다.
정 회장은 현대차·기아가 중국에 진출한 2000년대 초반부터 현지 모터쇼를 여러차례 찾지만 2018년 베이징모터쇼 이후에는 방문 소식이 들리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중국으로 입국이 어려워졌고 현대차·기아의 중국 판매량이 2010년대 후반부터 급감하면서 인도·미국 등 시장에 집중해야한다는 판단에서다. 올해는 현대차·기아가 중국 진출 후 처음으로 모터쇼에 참가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정 회장이 7년 만에 상하이모터쇼를 찾은 건 중국의 최신 기술동향을 확인하는 동시에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에 재도전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다.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3143만대로 미국(약 1598만대)의 두배에 달하는 중요한 시장이다. 현대차·기아는 중국 시장에서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수출을 확대해 중국 시장 재건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우저타오 베이징현대 신임 회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베이징현대는 중국 시장에서 또 한 번 기적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