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5일부터 신규 가입자 모집 중단… 노인-장애인 우선 유심보호 자동가입

14 hours ago 1

해지시 위약금 면제 결정은 유보
공항 로밍센터 업무처리 3배로 확대
개인정보위 “정보유출 즉각 통지를”

《SKT, 5일부터 신규가입 중단

초유의 해킹 사고를 겪은 SK텔레콤이 유심 공급이 안정화될 때까지 전국 2600여 개 T월드 매장에서 신규 가입자 모집을 중단한다. 또 별도의 신청 없이도 75세 이상 고령자와 장애인부터 SK텔레콤의 모든 고객을 유심보호서비스에 자동 가입시키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유심 확보에 전념하고 있다면서 이달 15일경부터는 유심 부족 사태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봤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가 2일 오전 서울 중구 SK텔레콤 T타워에서 열린 사이버 침해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유심(USIM) 정보 해킹 사고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5.2/뉴스1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가 2일 오전 서울 중구 SK텔레콤 T타워에서 열린 사이버 침해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유심(USIM) 정보 해킹 사고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5.2/뉴스1
SK텔레콤이 늦어도 5일부터 직영점 등 전국 2600여 개 T월드 매장에서 신규 가입자 모집을 중단한다. 교체용 유심(USIM) 부족 사태가 해소될 때까지 신규 가입자 모집과 번호이동을 받지 말라는 정부 행정지도에 따른 조치다. 또 별도의 신청 없이도 노인과 장애인부터 SK텔레콤의 모든 고객을 유심보호서비스에 자동 가입시킬 방침이다. 다만 가입자들의 번호이동 시 위약금 면제 요구에 대해선 “법률 검토와 이사회 의결이 필요한 복잡한 문제”라며 결정을 유보했다. ● SKT “15일부터 유심 부족 사태 해소 전망”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2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고객 보호 강화를 위한 설명회를 열고 “전국 T월드 매장에서 신규 영업을 당분간 중단하고, 유심 교체 업무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전국 수만 개로 추정되는 휴대전화 판매점이나 온라인 유통 채널의 가입자 유치까지는 막지 못한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휴대전화 판매점은 SK텔레콤과 직접 계약을 맺고 있지 않고, 통신사 대리점보다 훨씬 소상공인들”이라며 “이들 판매점과 온라인 가입 부분에 대해선 신규 가입 중단을 요구하지 못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설명했다. 전날 ‘신규 가입 전면 중단’ 행정지도를 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SK텔레콤의 발표와 관련해 “확보된 유심 물량이 고객 유심 교체에 제대로 쓰이는지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했다. SK텔레콤은 가입 중단 기간에 발생한 T월드 매장의 영업 손실에 대해서는 회사 차원에서 보전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가입 중단 조치와 유심 재고 확보 노력에 따라 이달 15일 이후부터는 유심 부족 사태가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기대했다. 우선 5월과 6월 각각 500만 개씩 총 1000만 개의 유심을 확보할 계획이다.

그러나 가입을 해지할 때 위약금을 면제하라는 요구에 대해선 진전된 발표가 없었다. 유 대표는 위약금 면제 요구에 대해 “굉장히 복잡한 문제로 현재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국회 청문회에서 밝혔듯 매우 위중한 사안이기 때문에 최고경영자(CEO)가 단독으로 결정하지 못하고 이사회 논의와 의결을 거쳐야 한다”며 “여러 법무적 검토를 거치고 있지만 (결론을 낼 수 있는) 시기를 특정하기는 어렵다”고 언급했다.● 고령층 장애인부터 유심보호서비스 일괄 가입

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 마련된 SK텔레콤 로밍센터에서 여행객들이 유심 교체 서비스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5.5.2/뉴스1

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 마련된 SK텔레콤 로밍센터에서 여행객들이 유심 교체 서비스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5.5.2/뉴스1
또한 디지털 취약 계층에 대한 유심보호서비스 일괄 가입 방안을 마련하라는 행정지도에 따라 SK텔레콤은 이날 모든 고객이 별도로 신청하지 않아도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도록 이용약관을 변경했다. 유심보호서비스는 현재까지 1442만 명이 가입했다. SK텔레콤은 나머지 미가입한 850만 명에 대해 이달 14일까지 시스템 용량에 따라 하루 최대 120만 명씩, 75세 이상 고령층 및 장애인 고객부터 순차적으로 자동 가입 처리할 계획이다. 또 공항 내 로밍 센터 업무 처리 용량을 3배로 확대 운영하고, 해외 로밍 고객들도 이용 가능한 ‘유심보호서비스 2.0’도 준비를 거쳐 14일부터 시행한다.

한편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이날 해킹 사고와 관련해 이용자에게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즉각 통지하라고 SK텔레콤에 주문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달 6∼8일 SK텔레콤의 본인 확인 시스템의 안전성을 특별 점검하기로 했다.

전날인 1일에도 SK텔레콤에서는 가입자 3만8716명이 이탈했다. 최근 4일간 총 14만3962명이 SK텔레콤에서 다른 통신사로 옮긴 것으로 집계됐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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