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후보와 중앙대학교 법과대학 동문인 이헌 변호사가 한동훈 캠프에 합류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절차 정당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강성 보수' 변호사로 떠올랐던 그는 이재명 후보의 사법 리스크를 줄곧 비판해온 인물이기도 하다.
25일 정계에 따르면 이헌 변호사가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의 '국민먼저캠프'에 합류한다. 캠프 내에선 법률 특보 등의 직책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헌 변호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와 중앙대학교 법과대학 출신으로 동문이다. 학번은 다르지만 1980년대 중후반에 법조계로 진입한 공통점이 있다.
그는 박근혜 정부 시절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을 지냈으며, 2015년에는 새누리당 추천 몫으로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돼 활동했다. 지난 대선에선 국민의힘 '이재명 비리 검증 특별위원회' 위원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추천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이 변호사는 진보 진영의 권력형 비리, 특히 이재명 후보의 각종 사법 리스크에 대해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한 인물이다. 이 같은 이력을 살려 한동훈 캠프 내에서 법률 자문 및 이재명 대응책 마련 등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이헌 변호사의 합류가 한 후보의 '법치 회복' 메시지에 힘을 실어주는 것은 물론, 보수 강성 지지층에 대한 신뢰 확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친박계 인사로 평가받는 이 변호사의 영입은 한동훈 후보가 중도·신보수층뿐만 아니라 전통 보수층까지 외연을 확장하려는 전략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현주 기자 hjyang@hankyung.com,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