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산 원유 수입이 6년8개월 만에 재개된 것으로 6일 알려졌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해협이 막히자 국내 기업이 원유 공급처 다각화에 나서면서다.
이날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3월 수입한 원유에 리비아산이 52만3000배럴 포함됐다. 리비아산 원유가 수입된 것은 2019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리비아산 원유를 수입한 회사는 한화토탈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화토탈은 그간 중동과 호주 등에서 초경질원유(콘덴세이트)를 수입한 후 분해해 나프타를 생산해왔다. 그러나 3월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중동산 원유를 수입하기 어려워지자 대체재로 리비아산 콘덴세이트 스폿(단기) 물량을 들여왔다. 한화토탈 관계자는 “2010년대에도 리비아산 원유를 수입해 사용한 경험이 있다”며 “우선 단기 물량으로 수입했는데 이후 리비아산 원유를 추가로 들여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비아는 세계 10위 산유국이다. 석유 매장량은 484억 배럴로 아프리카 국가 중 가장 많다. 다만 중질유인 중동산 원유와 달리 아프리카산 원유는 경질유 비중이 높다. 리비아산 원유 역시 경질유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중질유 위주의 정제 설비를 운영하는 국내 정유사는 리비아산 원유를 도입하지 않고 있다.
최근 외교부는 알제리와 리비아에서 원유 및 나프타 대체 공급처 확보에 나섰다. 리비아 국영 석유회사(NOC)에서 일부 생산하는 중질유의 구매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서다. 에쓰오일은 지난해부터 알제리산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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