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영끌해 집 사는 2030…‘4억~6억’ 주담대만 유일하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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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시내의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셋째주(15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27% 상승했다. 지난해 2월 첫째주 상승 전환한 후 71주 연속 상승 추세를 이어 갔으며 상승률 자체로는 전주와 동일하다.2026.06.18 [서울=뉴시스]

18일 서울 시내의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셋째주(15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27% 상승했다. 지난해 2월 첫째주 상승 전환한 후 71주 연속 상승 추세를 이어 갔으며 상승률 자체로는 전주와 동일하다.2026.06.18 [서울=뉴시스]
30대 직장인 강신우 씨는 얼마 전 서울 강남구에 있는 한 소형 아파트 매수 계약을 했다. 집값만 14억 원이어서 예비 신부와 함께 모아둔 돈만으로는 부족했다. 은행에서 연 4%대 후반 금리로 6억 원을 대출받아야 했다. 수도권·규제 지역 주택담보대출의 최대한도인 6억 원을 빌렸으니 ‘풀 대출’을 한 셈이다. 강 씨는 “수억 원의 성과급을 받는 반도체 기업 직원들, 주식으로 돈 번 주변 젊은이들이 결국 집을 사고 부동산이 꿈틀댄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마음이 초조해져 무리해서 대출받아 집을 샀다”고 말했다.

지난해 6·27 부동산 대책 이후 주택담보대출 최대한도인 6억 원 가까이 최대한 대출받는 2030의 비중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집값이 상대적으로 비싼 강남권에서 생애 첫 부동산 구매자가 늘고, 수억 원대 성과급이 예고된 반도체 기업 직원들이 많이 거주하는 경기 화성시 동탄구 등에서 집값이 빠르게 상승하며 2030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이 탄력을 받는 분위기다.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제출받은 5대 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의 신규 주택담보대출 현황에 따르면 6억 이하의 대출액을 2억 원 단위의 구간으로 나눴을 때 ‘4억 원 초과 6억 원 이하’가 올해 1~5월 7조1577억 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6조5469억 원)보다 6108억 원(9.3%) 증가했다. 대출액이 다른 구간에서는 오히려 1년 전보다 감소했는데 이 구간에서만 유일하게 늘었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6·27 대책을 통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 원으로 제한하며 대출을 최대치로 받으려는 수요가 이 구간대 대출에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4억 원 초과 6억 원 이하의 풀 대출은 2030에서 두드러졌다. 올해 1~5월 3조935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11억 원(30.6%) 증가한 것이다. 2030의 풀 대출 증가율은 전체 연령대의 3배를 넘어선다. 권대중 한성대 경제부동산학과 석좌교수는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수요 억제책으로 2030 청년들이 ‘대출을 최대한 받을 수 있는 데까지 받자’는 심리가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대출 규제를 우회하려는 모습도 엿보인다. 대표적인 사례가 부모 증여 찬스다. 국토교통부의 주택 취득 자금조달계획서 집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2030의 주택취득 자금조달 재원 중 증여상속 비중은 38.4%로 집계됐다. 지난해(34.5%)보다 3.9%포인트 증가했다. 강남권에서 증여도 활발한 것으로 보인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5월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상가 등) 소유권이전등기 매수인 현황을 분석한 결과, 강남에 생애 첫 부동산을 구입한 이는 224명으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이 직원 복지 차원에서 제공하는 사내 대출도 증가 추세다. 직원들이 사내 대출을 받으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고소득이지만 부모 찬스를 쓸 수 없는 수요자들은 원리금 갚을 능력이 있으면 한정적으로 대출 규제를 풀어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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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무경 기자 y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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