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성 기아 사장이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 기업공개(IPO) 시기에 대해 “휴머노이드 대량 양산이 시작되는 2028년이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경영진이 보스턴다이내믹스 IPO 시기에 대해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18일 증권·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송 사장은 최근 홍콩·싱가포르에서 열린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NDR)에서 “공장에 휴머노이드를 배치하기 시작하면 의미있는 자본 지출이 필요하고 결국 대규모 자금조달을 해야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연 3만대의 로봇을 생산할 수 있는 양산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다만 송 사장은 “내부적으로는 아직 IPO 시점이나 외부 자금 조달 추진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 휴머노이드 아틀라스의 경제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송 사장은 “미국 자동차 노동자의 평균 임금과 퇴직급여, 의료비 등을 합치면 1인당 연 20만~25만달러가 필요하다”며 “만약 2교대에서 노동자 2명을 로봇으로 대체할 수 있다면 로봇 단가가 30만~40만달러라도 경제성이 성립한다”고 말했다. 송 사장은 이날 현재 로봇 한 대당 가격은 20만~40만달러라고 덧붙였다. 현 수준에서도 노동자를 대체할만한 경제성이 확보된 것이다. 이어 “특히 인건비가 높은 미국과 한국에서는 로봇 투입에 대한 경제성이 확보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틀라스는 노동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공정에 투입될 예정이다. 신체적 부담을 줄 수 있는 프레스나 도장 등에 쓰일 가능성이 높다. 휴머노이드 현장 배치는 2028년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를 시작으로 2029년 미국 조지아 기아공장에 투입된다. 이후 전세계에 있는 현대차그룹 공장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송 사장은 “2029년부터는 외부에도 판매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사장은 자동차 시장이 대륙별로 재편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의 경우 보조금 정책 등에 힘입어 전기차 중심으로, 미국은 하이브리드카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란 설명이다. 신흥국은 여전히 내연 기관을 단 중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여전히 잘 팔릴 것으로 내다봤다.
송 사장은 “2030년께엔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생산 비용이 비슷해질 것”이라며 “전기차 가격을 좌우하는 배터리 가격이 2030년께 현재보다 30% 정도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란 전쟁 등으로 인한 자동차 원료 가격 인상분은 올해 6000억원 정도로 분석했다. 그러나 송 사장은 “우호적인 환율과 판매량 확대로 상쇄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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