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안전관리원, 사고 현장조사 보고
“거더 떼기 전 상판 절단 완료 안됐고
거더 절단 구간도 순서대로 되지 않아”

24일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안전관리원이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의원에게 제출한 ‘서소문 고가 철거공사 붕괴사고 초기현장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관리원은 사고의 구조적 원인을 크게 2가지로 추정했다. 철거 과정의 구조 변화와 붕괴 거더 자체의 취약 가능성이다. 이 보고서는 지난달 26일 붕괴 사고가 발생한 뒤 다음 날인 27일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고 구간에서 거더를 떼어내려면 그 위 상판(슬래브) 전체에 해당하는 28m를 잘라야 했다. 그런데 실제로는 끝 쪽 7m를 남겨두고 21m만 자른 상태로 작업이 진행됐다. 거더가 넘어지지 않게 끝부분을 와이어로프로 고정하는 안전조치도 일부 빠졌다.
절단 순서도 계획과 달랐다. 보고서는 14번 거더(G14) 구간을 자른 뒤 바로 다음인 15번 거더(G15)가 아니라 16번 거더(G16) 구간을 먼저 절단했다고 적시했다. 이후 G15를 자르던 중 G14와 G15 사이에서 약 29mm 처짐이 발생해 작업이 중단됐다. 관리원은 상판을 자르는 과정에서 거더들이 서로 버텨주던 힘이 약해지고, 슬래브의 자른 부분과 남겨둔 부분이 맞닿는 지점에 힘이 몰리면서 붕괴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가장 먼저 부러진 건 G15였다. 문제는 G15는 안 자른 부분이 10m나 남아 있어, 7m만 남았던 G16보다 더 튼튼한 상태였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런데도 G15가 먼저 부러졌다. 관리원은 G15 안에 원래부터 손상이나 약해진 부분이 있었을 가능성도 의심하고 있다.
관리원은 철거 계획서가 제대로 만들어졌는지, 실제 절단 순서가 계획과 맞았는지, 거더를 임시로 받치는 보강 계획이 있었는지, 처짐 같은 위험 신호가 나타난 뒤 작업을 멈추고 출입을 막는 절차를 지켰는지, 무너진 부분과 보강된 부분의 구조가 어떻게 달랐는지를 추가로 조사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국토부는 초기 조사 결과를 토대로 외부 전문가 12명으로 건설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철거계획과 실제 시공, 안전관리 조치, 시공사 등 공사 주체별 의무 이행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단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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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이다겸 기자 gye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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