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재발 방지” 수백만원 주사
면역주사 실손 청구액 1년새 21%↑
기관-학회 의견으론 처방 제한못해
“지급 중단” 보험사와 환자 갈등도
암 환자들이 효과가 불확실한 이른바 ‘면역주사’(면역 증강제)를 맞고 보험사에 청구한 실손보험 규모가 올 1분기(1∼3월)에만 500억 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허가를 받았지만 추후 효과가 없는 것으로 드러난 의약품에 대한 재평가를 서둘러 환자 피해를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면역주사 실손 청구 1년 새 21% 늘어
8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대형 손해보험사 5곳에 접수된 면역주사 실손보험 청구액은 516억3712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2% 늘었다. 이 중 싸이모신알파1이 401억4697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비스쿰알붐 95억3050만 원, 이뮤노시아닌 19억5965만 원 순이었다. 면역주사는 비급여 의약품 가운데 진료비 비중이 가장 크다. 싸이모신알파1이 지난해 비급여 의약품 진료비 1위였고 비스쿰알붐과 이뮤노시아닌도 각각 7, 8위를 차지했다.
실제로 비스쿰알붐은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에선 ‘항악성종양제’로 분류됐지만 여러 연구에서 생존율을 개선하고 암 재발을 막는 데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싸이모신알파1은 고령자가 독감 백신을 맞을 때 면역력을 높여주는 보조 요법이다. 이뮤노시아닌도 방광암 항암제로 허가 받았지만 보의연은 실제 효과가 없다고 평가했다. 대한암학회도 “항암제가 10개도 되지 않던 시절 허가된 의약품들로, 해외 주요국에서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며 사용 자제를 권고했다.
● 재평가 늦어지는 사이 ‘환자-보험사’ 갈등만
그러나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여전히 암 환자들에게 이런 면역주사를 권하고 있다. 보의연과 암학회 의견은 권고에 불과해 병원 처방을 제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남 화순군의 한 요양병원장은 “면역주사는 항암, 방사선 치료, 수술 후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치료”라며 “환자의 선택권과 진료권을 보장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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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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