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경찰청, 중간수사 결과발표
무자격 용접공까지 투입해 시공해
불량사실 파악 불구하고 강행 정황
시공사·감리단·발주청 40명 입건
광주 대표도서관 신축공사 현장 붕괴 사고는 부실 용접과 안전관리 소홀, 감리 부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인재(人災)’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경찰청은 18일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 대표도서관 신축공사 현장 붕괴 사고에 대한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시공사·감리단·발주청 관계자 등 40명을 입건해 이 가운데 11명을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중 철골업체 대표와 현장대리인, 시공사 현장대리인, 감리단장 등 4명은 구속됐다.
이번 사고는 지난해 12월 11일 옥상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구조물이 무너지면서 작업자 4명이 숨진 사건이다. 경찰은 사고 직후 수사본부를 꾸려 현장 감식과 압수수색, 설계도서 분석, 전문기관 감정 등을 진행해 왔다.
수사 결과 사고의 직접 원인은 주요 접합부의 용접 불량으로 확인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주요 접합부의 용접 품질이 설계 기준에 크게 미달했고, 하현재 파괴와 가새-주기둥 연결부 분리가 동시에 발생하면서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붕괴한 것으로 판단했다. 당시 구조물에 가해진 하중은 설계 하중보다 낮았지만 용접 불량으로 하중 전달 기능이 떨어지면서 전체 붕괴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경찰은 시공 과정에서 설계 변경 절차 없이 공장 용접 부위를 현장 용접으로 바꿔 시공한 사실도 확인했다. 일부 접합부에서는 철근 삽입, 용접량 부족, 측면 용접 누락 등이 발견됐으며 무자격 용접공까지 투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비파괴검사에서 불량 용접이 확인됐음에도 전수 검사를 실시하지 않은 채 공사가 계속 진행된 것으로 드러났다.
감리단 역시 설계와 다른 시공 사실과 용접 불량을 알고도 적절한 시정 조치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자격 없는 용접공 투입과 품질관리 미흡, 자재 관리 부실 등에 대해서도 제대로 감독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발주청 책임도 확인됐다. 경찰은 발주청 관계자들이 용접 불량과 전수 검사 필요성을 보고받고도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았으며, 현장 안전점검도 형식적으로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발주청 관계자 4명을 입건해 추가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주요 접합부의 용접 불량, 품질관리 미흡, 설계와 다른 시공, 감리와 발주청의 관리·감독 소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 사고”라며 “불법 재하도급과 무자격 인력 투입 등 공사 관리체계 전반의 문제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공사 전 과정에서 안전·품질관리 의무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아 발생한 인재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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