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복귀 희망 전공의들 “전문의 시험 연 2회로 늘려달라”…특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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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회 “수용 어렵다” 난색
與관계자 “대승적 차원 전향적 검토”

26일 서울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2025.6.26/뉴스1

26일 서울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2025.6.26/뉴스1
수련병원 복귀를 희망하는 일부 사직 전공의(인턴, 레지던트)들이 수련 공백을 줄이기 위해 전문의 자격 취득 시험을 연 2회로 늘려달라는 요구에 나섰다. 전문의 시험을 총괄하는 대한의학회는 “수용하기 어렵다”고 내부 의견을 모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26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원칙론만 고수해선 사태를 해결할 수 없다. 대승적 차원에서 (추가 시험 기회를 주는) 전향적 검토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의료공백 최소화를 위해 정부가 특혜라는 비판을 감수하더라도 전공의 요구를 일부 수용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 ‘연 2회 전문의 시험’ 요구에 의학회 ‘난색’

이날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학회는 전날 전문과목학회 대표자 회의를 열고 전문의 시험 추가 시행, 수련 시간 단축 등 사직 전공의 요구 사항을 논의했다. 참석자 다수는 출제 및 시험관리를 위한 시간과 비용 등의 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전문의 시험 추가에 난색을 표했다. 진료과별 전문의 시험엔 정부 예산 약 36억 원이 소요된다. 이날 회의에선 “내년 한 번은 추가 실시를 고려할 수 있어도, 향후 10년 가까이 연례화는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모였다.

전공의들이 올 9월 수련을 재개해도 내년 2월 전문의 시험 응시는 불가능하고 전문의 취득은 1년 지연된다. 대신 내년 8월에 전문의 시험을 추가 개설하면 공백을 6개월 줄일 수 있다. 의료계 일부에선 의료공백을 최소화하려면 의대 본과 4년생의 의사 국가시험(국시)과 전문의 시험을 향후 몇 년간 연 2회(2, 8월)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한의학회 관계자는 “의학회가 전문의 시험 확대를 단독으로 결정할 순 없다. 전공의들이 우선 복귀한 뒤 정부와 더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사의를 표한 뒤 전공의 사이에선 9월 수련병원 복귀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전공의들은 “기존 2월뿐 아니라 8월에도 전문의 취득 시험 기회를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대한의학회는 전문의 시험 추가는 물론, 수련 시간 단축에도 부정적이다. 국회에는 전공의 수련시간을 주 80시간에서 주 60시간으로 줄이는 법안이 발의돼 있다. 이날 회의에선 “수련의 질을 담보할 수 없다”는 우려가 쏟아졌다. 오히려 내과, 외과, 소아청소년과 등 수련 기간을 3년으로 단축한 학과에선 과거처럼 수련 기간을 4년으로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 “특혜 지나쳐” vs “의료공백 최소화해야”

일각에서는 전공의 요구가 지나치다는 반응이 나온다. 올 5월 추가 모집마저 거부한 전공의에게 특례를 적용하는 것은 기존 복귀자와의 형평성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교수는 “생명을 다루는 의사들이 환자는 생각하지 않고 자신들의 편의만 봐달라고 주장하는 것”이라며 “미복귀 결정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은 져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대승적 차원에서 의사 국시와 전문의 자격 시험에서 기회를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서울 대형병원 필수과 교수는 “전공의, 전문의 수급이 안 되면 병원 인력난이 가중되고 환자 불편도 커진다. 초과사망 등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정부가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본보에 “의료단체와 의료계 학회가 수용 가능한 제안을 한다면 정부가 긍정적인 검토를 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의대생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정부 의대교육자문단에 참여하기로 하고 이선우 의대협 비상대책위원장 등 후보 8명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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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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