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펀드 권고적 주주제안 상정에
노르웨이 국부펀드 등 찬성입장
국민연금은 제안안건 모두 반대
압박받는 LG그룹 결정 주목 속
31일 주총 소액주주 표심 촉각
글로벌 연기금들이 오는 31일 LG화학 정기주주총회에서 영국계 행동주의펀드인 팰리서캐피털이 제안한 권고적 주주제안 도입과 선임독립이사 선임 등의 주총 안건에 대해 찬성하기로 결정했다. 반면 국민연금은 팰리서캐피털이 제안한 안건 모두에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LG화학 주총을 둘러싼 주요 주주 간 입장 차가 한층 선명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까지 행동주의펀드가 제안한 안건에 잇달아 찬성 의견을 내놓으면서 이번 주총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의 표심 향방이 핵심 변수로 부상할 전망이다.
27일 매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세계 최대 국부펀드 가운데 하나인 노르웨이 정부연기금(NBIM)을 비롯해 미국 1·2위 공적연기금인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과 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CalSTRS), 플로리다 퇴직연금(FRS), 뉴욕시 5개 연금, 온타리오대학연금운용사, 브리티시컬럼비아 공적연금(BCI), 말레이시아 국영펀드(PNB) 등 글로벌 주요 연기금 8곳이 LG화학 주총 안건 가운데 권고적 주주제안 도입 안건에 찬성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CalPERS와 CalSTRS, FRS는 2021년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극심했던 LG화학 전지사업부문 물적분할 당시에도 찬성표를 던졌던 곳이다.
당시 LG화학이 물적분할로 출범시킨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에 나서면서 모회사와 자회사가 함께 상장하는 중복상장 문제가 본격적인 쟁점으로 떠올랐다.
의결권 자문사들의 기류도 팰리서캐피털에 우호적이다. 기존에 알려진 ISS와 글래스루이스, 서스틴베스트에 더해 유럽계 의결권 자문사 PIRC와 한국ESG기준원도 권고적 주주제안 도입과 선임독립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지지 의견을 냈다. 주요 기관들이 잇달아 팰리서캐피털 지지에 나선 것과 달리 국민연금은 모든 주주제안 안건에 반대표를 던지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차바이오텍과 율촌화학, 솔루엠, 오로라월드, DB하이텍 등에서 권고적 주주제안을 정관에 명문화하는 안건에는 찬성했지만 이번 LG화학 안건에는 반대 입장을 밝힌 상태다.
팰리서캐피털은 권고적 주주제안 제도 도입을 전제로 순자산가치(NAV) 할인율의 분기 공시와 주식연계보상 도입, LG에너지솔루션 지분 활용을 통한 주주환원 등을 제시했다. 이처럼 LG화학의 주요 주주들이 공개적으로 상반된 입장을 보이면서 이번 주총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의 의사가 수치로 확인되며 주총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올해 주총부터 표결 결과를 안건별 세부 수치까지 전면 공개하도록 규정을 바꾸면서 찬성률과 반대율, 기권 비율까지 소수점 단위로 공개되고 있다.
주주제안 안건의 실제 찬성률 수준에 따라 가결 여부와 무관하게 LG화학 경영진과 지배주주가 적지 않은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팰리서캐피털은 표 대결의 결정권을 쥔 최대주주 (주)LG를 향해 주주제안 안건에 찬성해 달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주)LG 지분율이 30%를 웃도는 만큼 시장에서는 주주제안 안건의 부결 가능성을 크게 보는 상황이다.
팰리서캐피털 측은 "(주)LG가 권고적 주주제안 도입 안건에 찬성표를 던져주길 요청한다"며 "이는 (주)LG 주주들을 포함해 LG화학 전체 주주에게도 이익이 되는 조치"라고 입장을 밝혔다.
권고적 주주제안
권고적 주주제안은 주주총회에서 가결되지만 법적 구속력이 없는 결의다. 이사회·경영진에게 특정 정책·공시·계획 수립 등을 권고하는 형태다. 회사가 따를 의무는 없지만 주주 의견을 제시하고 주주와 경영진의 소통을 확대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김정석 기자]




!['삼전닉스' 내세운 한국이…'TSMC' 가진 대만에 밀린 까닭 [김익환의 부처 핸즈업]](https://img.hankyung.com/photo/202604/01.42935489.1.jp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