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구금자 이송 버스 두고 이견…미 "공항까지 우리가 태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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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금시설 앞에서 韓 버스 타면 '자발출국' 성립안해
구금직원들도 "위법 없는데 왜 들어왔나
잘못된 장소(wrong place) 있었던 것"
가디언지 ICE 문서 입수
'비자 위반 안했는데 자진출국 수락'

미국 조지아주 포크스턴 ICE(이민세관단속국) 구금시설에 있는 한국인 300여명이 10일(현지시간) 풀려나지 못한 배경에 수갑 착용 여부와 함께 이송용 버스 문제에 대한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법조계와 외교 당국에 따르면 한·미 양국은 한국 정부가 제공하는 버스를 탈지, 혹은 ICE가 운영하는 자체 버스를 탈지를 두고 협의하고 있다. ICE 측은 한국 버스를 탈 경우 구금시설 앞에서 구금자들이 풀려나기 때문에 '자발 출국'에 따른 절차를 따르려면 자신들의 버스로 이송해야한다는 주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양국은 구금자들에 수갑을 채울지를 두고도 대립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이 "수갑을 채우지 말고 이동하라고 지시했다"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전했다. 전날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미국의 법 집행기관이 손에 뭘 구금하는, 고집하는 방식이 있다"라며 "우린 절대 그런 방식으로 하지 않는다는 것 하나하나까지 마지막 협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조기종 워싱턴DC 총영사 등은 현장대책반은 포크스턴 구금시설에서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
이번 체포 과정에서 합법적인 비자를 갖고 있는데도 구금시설에 갇히게 돼 시설 내부에서도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한국인 구금자가 입소 수속을 밟는 과정에서 B-1(상용 임시) 비자를 보유하고 있고, 체류 기간도 초과하지 않았으며 수행한 작업도 비자 취지에 맞는데 입소하게 돼 구금시설 측에서 의문을 제기했다는 것이다. 이번 사건을 맡은 한 현지 변호사는 "구금시설 관리 측도 이게 합법인데 뭐가 잘못됐는지, 어떤 항목으로 기재해야하는지 모르는 상황이 됐다"라며 "그저 잘못된 곳(wrong place)에 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영국 가디언지는 유출된 ICE 문서를 입수해 불법 소지가 없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지는 문서에 '(해당 직원이) 유효한 B1/B2 비자를 소지하고 미국에 입국했으며, 법 집행기관의 진술과 데이터베이스 조회 결과 비자를 위반하지 않았다. 그러나 애틀랜타 현장 사무소장은 (해당 직원을) 자진 출국자로 지정하도록 지시했다. (해당 직원은) B1/B2 비자 요건을 위반하지 않았음에도 자진 출국을 수락했다'고 명시돼있었다고 전했다.

포크스턴(조지이주)=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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