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교육부 “의대협, 유급 사태 교육부 책임으로 돌려…대화 계속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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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우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의과대학 교육 정상화를 위한 공동 입장 발표를 한 뒤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07.12. [서울=뉴시스]

이선우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의과대학 교육 정상화를 위한 공동 입장 발표를 한 뒤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07.12. [서울=뉴시스]
이선우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비대위원장이 돌연 복귀를 선언하며 “교육부가 학생들과 대화 의지가 부족해서 (지금까지) 복귀하지 않았다”고 발언한 데 대해 교육부 내부에서는 의대협이 대규모 유급 사태를 교육부 책임으로 돌린 것 아니냐며 분노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비대위원장이 교육부와의 소통은 비공개로 해달라고 부탁한 상황에서 계속 대화를 시도해 2025학년도 의대 모집인원 동결과 24·25학번 분리 방안까지 내놨는데 이제 와서 교육부 책임으로 돌린다는 주장이다.

이 비대위원장은 12일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의사 국가고시나 전문의 시험 일정까지 조정하며 복귀 길을 열어줬지만 돌아오지 않았는데 두 달 만에 왜 돌아가겠다고 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교육부가 4월 30일로 데드라인을 설정해 학생들을 압박할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터놓고 대화하자는 차원에서 5월 2일을 제시했다”며 “하지만 교육부가 이를 수락하지 않아 학생들과 대화 의지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4월 24일 의대협과 전국 40개 대학 의대 학생회에 공식 만남을 제안하는 공문을 보냈다. 대부분의 의대에서 4월 30일까지가 수업일수 미달로 인한 유급이 결정되는 시점이라 그전에 만나서 대화하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의대협은 5월 1일 또는 2일 중 간담회를 갖자고 제안했고, 만남은 결렬됐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당시 학생들이 4월 30일자로 복귀를 결정하는데 있어 5월 2일 만남은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며 “4월 30일에 (유급 여부가) 일단락되면 5월 1, 2일에 만나는 건 학사 유연화 협상을 하고 있다고 오해의 소지가 생길 수 있다”고 밝혔었다.

의대협 간부들의 단체 대화방 캡처

의대협 간부들의 단체 대화방 캡처
교육부 관계자는 13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의대협이 ‘4월 30일’이라는 시점의 의미를 알고 있고 애초에 교육부와 만날 생각이 없었다고 밝혔다. 본보 취재에 따르면 의대협 간부들의 단체 대화방에서는 “교육부가 말하는 만남 기한이 4월 30일인데 이건 최종 유급 시한”이라며 “의대협은 5월 초에 만나자고 제의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또 “교육부가 (이 제안을) 받는다면 30일이 유급 기한 마지막이라는 게 거짓말이고 (이렇게 주장한) KAMC(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패싱 가능”, “교육부가 이걸 거절하면 우리는 소통하려 했는데 교육부가 깠다(고 하면 된다)” 등의 이야기도 오갔다.

교육부 한 관계자는 “이 비대위원장과 전화와 카카오톡을 해서 내역도 공개하고 싶다”며 “소통하며 2025학년도 의대 3058명 동결, 24·25학번 분리 방안 등 학생들이 복귀에 필요한 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24·25학번 분리 방안은 직접 파일을 들고 이 비대위원장에 가서 설명도 했다”며 “그런데도 이 비대위원장이 교육부가 소통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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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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