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최고위원 분리 선출 추진
12일 복수의 개혁신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개혁신당은 현행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단일지도체제로 변경하는 방안을 본격 논의할 계획이다. 개혁신당은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득표순에 따라 선출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전당대회 득표 1위가 당 대표를 맡고 2위 이하가 최고위원에 당선되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방식인 것이다.
하지만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는 방안이 당내에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한 개혁신당 핵심 관계자는 “지도체제 변경을 고심하고 있다”며 “현재 대부분 원내정당이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서 선출하고 있는 점도 고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원내 1, 2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당 대표와 최고위원 경선을 따로 실시해 선출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개혁신당 안팎에서는 대선 후보였던 이 의원이 전당대회에 나서 당 대표를 맡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도체제 변경이 이뤄질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전당대회에서는 허은아 전 대표와 이기인 최고위원 등 당권 주자 간 경쟁이 치열했으나 이번 전당대회에 이 의원이 나설 경우 이 의원에게 표심이 쏠릴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이에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 선출하는 방식이 낫다는 것이다.또 내년 지방선거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단일지도체제를 꾸려 당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게 필요하다는 분위기도 당내 안팎에서 감지된다.
앞서 이 의원은 5일 선거대책본부 해단식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지방선거를 하는 데 있어서 제가 만약에 책임을 져야 한다면 회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당권 도전을 시사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 의원은 개혁신당 초대 당 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개혁신당은 12일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새 지도부 선출 절차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천하람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이제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며 “다음 주 초에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를 소집을 하면 아마도 빠르면 7월 초 정도에는 전당대회가 치러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거가 끝나서 이제 상임선거대책위원회가 없어졌기 때문에 빨리 당 지도부 체계를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며 “구체적인 건 전당대회 준비위원회가 회의를 열어 확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개혁신당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는 김철근 사무총장이 위원장을 맡고, 이경선 조직부총장 등 각 시·도당위원장이 위원으로 참여한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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